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성공여부 척도 '관중 수'

입력 2011-07-22 10:20:44

"입장권 판매 현황 역대 최고, 관중석 점유율도 최고로"

2011 대구대회 입장권 판매율이 역대 대회 최고를 기록하는 등 입장권 구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조직위 직원들이 분주하게 입장권을 발권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2011 대구대회 입장권 판매율이 역대 대회 최고를 기록하는 등 입장권 구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조직위 직원들이 분주하게 입장권을 발권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대구스타디움 관중석이 70% 정도 차면 성공일까, 실패일까?"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의 최고 관심사 중 하나는 '관중 수'다. 이는 대회 성공 개최의 척도인데다 개최 도시인 대구의 이미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11 대구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기간 총 관중 목표를 관중석의 70% 이상으로 잡고 있다. 물론 만석을 기준으로 보면 부족하지만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이번 대회 기간 총 만석 기준은 45만4천 석으로, 70%를 넘기려면 32만 명이 경기장을 찾아야 한다. 이를 하루 평균(로드레이스 제외)으로 계산하면 4만6천 명이나 된다. 세계육상경기연맹(IAAF)도 이번 대회 관중이 만석 기준의 70%만 넘으면 '대성공'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물론 경기장에 관중이 꽉 들어차 '만석'을 기록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관중석 100%'를 기대하는 것은 말 그대로 '꿈'에 가깝다. 역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중 만석 관중을 기록한 대회는 한 번도 없다. 2007년 오사카 대회 땐 총 관중 수가 25만9천 명으로, 만석 기준의 49%에 머물렀고, 역대 대회 최고 관중석 점유율을 보인 2009년 베를린 대회 때도 총 39만7천 명, 70%에 만족해야 했다.

2011 대구 대회 입장권 판매 현황은 21일 현재 34만8천 장, 76.7%로, 역대 대회 최고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이 추세라면 역대 최고 관중석 점유율 기록도 세울 수 있다. 전제는 입장권 판매율이 관중석 점유율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입장권 판매율은 높지만 기업과 각종 기관'단체에서 구입한 '뭉텅이' 입장권이 대부분이어서 무더기 사표(死票)로 이어져 자칫 '입장권을 다 팔고도 경기장은 비는' 사태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이는 '기우'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기업이나 유통업체 등에서 구입한 단체 입장권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각종 모임이나 동호회 등에서 회원들이 돈을 모아 단체 할인가(30%)를 적용해 구입한 단체 입장권도 적잖은 등 사표가 우려만큼 많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50장 이하 입장권 구매 단체는 전체 단체 입장권 구입 기관'단체 300여 곳 중 35%에 이른다. 300장 이상 입장권을 대량 구매한 기관'단체도 기업체, 유통업체, 금융기관, 민간단체, 대학 등 50여 곳에 달하지만 이중 현대중공업 등 입장권 배부 및 수송 대책까지 마련한 곳이 많다는 것.

또 고객을 대상으로 입장권을 배부해 사표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취약단체'인 유통업체의 경우도 사표를 막기 위해 자체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물론 입장권을 나눠 준 고객을 일일이 체크하며 철저히 관리하고 있어 무더기 사표 발생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위가 예상하는 사표는 단체 판매 입장권 중 30% 정도다.

신정섭 2011 대구대회 조직위원회 입장관리팀장은 "1차로 입장권을 다량 구입한 기관'단체에 일일이 편지를 보내 직원 교육, 단체 버스 제공, 조기 퇴근, 문자 메시지 발송 등을 간곡히 부탁하고 있고, 2차로 조직위 차원에서도 직접 문자나 연락을 취할 예정인 등 사표 방지에 온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또 8월 1일부터는 열대야 때문에 시민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야간 입장권 판매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해녕 2011 대회 조직위원장은 "단체 입장권이 많이 팔렸기 때문에 사표 걱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입장권이 100% 팔려도 30% 정도는 추가로 더 팔아야 만석이 되거나 최소 70% 이상을 채울 수 있다"며 "그러나 대회가 다가오면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한국인 특유의 응집력과 대구'경북민의 저력이 발휘되면 70%를 넘어 경기장이 가득 찰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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