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인식 체감형 콘텐츠의 '마법'…㈜디지엔터테인먼트

입력 2011-07-22 07:17:45

(주)디지엔터테인먼트는 행동인식 체감형 콘텐츠 개발로 국·내외 3D 행동인식 체감형 콘텐츠 시장에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주)디지엔터테인먼트는 행동인식 체감형 콘텐츠 개발로 국·내외 3D 행동인식 체감형 콘텐츠 시장에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대형 컴퓨터 화면 앞에 선 주인공 톰 크루즈가 전자 장갑을 낀 채 손짓만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하위 화면을 이리저리 옮기는 장면이 나온다. 손동작을 인식하는 미래의 기술에 당시 관객들은 눈길을 빼앗겼다.

20일 오후 대구 남구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의 한 사무실. 카메라 앞에 서자 오른쪽 화면에 사람의 골격이 드러났다.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자 왼쪽 모니터에 마우스 커서가 이리저리 움직였다. 미래 기술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행동인식 체감형 콘텐츠 개발 업체인 ㈜디지엔터테인먼트는 영화와 같은 일을 현실로 바꿔놓고 있다.

◆MS가 인정한 기업

디지엔터테인먼트는 행동인식 체감형 콘텐츠 개발 업체로 2000년에 설립됐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제휴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008년 12월 처음으로 닌텐도DS의 유럽 및 북미시장 배급을 맡고 있는 이탈리아 업체 '505게임즈'로부터 게임타이틀 개발을 위한 투자를 유치했다. 505게임즈는 일본의 콘솔게임을 유럽 및 북미지역에 공급하는 업체로 닌텐도DS의 유럽 및 북미시장용 게임타이틀을 국내업체가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시제품 없이 기획서만으로 투자유치에 뛰어들어 성공할 정도로 열의가 뛰어났다.

또 얼마 전 아시아·태평양(APAC) 권역에서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BizSpark One' 공식 정회원사로 승인되기도 했다. BizSpark One은 MS의 전 세계 벤처기업의 지원정책 중 가장 높은 단계로 1년간 투자정보, 기술정보, MS 라이선스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받는 제도이다. 백재성 대표는 "E-fun 전시회에서 체감형 가상 스포츠 콘텐츠인 '3D Sports World 2011'를 선보였는데 이를 본 MS사 관계자가 곧바로 본사에 연락을 취했다"며 "우리로서도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체감형 가상 스포츠 콘텐츠는 소프트웨어, 콘텐츠, 센서, 시뮬레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스포츠를 제공하고 실제 운동효과 체험과 스포츠 훈련 등이 가능한 콘텐츠를 말한다. 디지엔터테인먼트는 BizSpark One 회원사 자격 승인에 따라 MS의 행동인식 장치 키넥트(KINECT)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회사는 앞으로 키넥트로 최적화된 3D 체감형 가상 스포츠 콘텐츠 'Sports World 2011'을 완성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가 백재성 대표

디지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특징은 백재성 대표의 경력이다. 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한 백 대표는 게임개발업체 대표이면서 작곡가이기도 하다. 그는 대구에서 게임 음악을 최초로 만들어낸 게임음악 1세대이다. 백 대표는 "KOG와 라온엔터테인먼트 등 대구 지역 게임업체가 만든 소프트웨어의 음악 작업을 했었다"며 "그때 경험이 지금 내가 게임 개발 업체에 손을 댄 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대학 강단에 올라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미래 설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백 대표는 "후배들을 양성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와 함께 음악과 회사의 체감형을 결합한 음악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회사 경영의 방침에 대해 그는 "콘텐츠 개발 업체의 생명은 바로 창의성이다"며 "직원들의 자유로운 모습에서 보이듯이 우리 회사는 자유로움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 및 교육용 콘텐츠도 생산할 방침이다. 백 대표는 "체감형 콘텐츠는 갖가지 기능과 결합하면 언제든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나오는 것처럼 우리 회사도 손모양만으로 PC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력을 만들어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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