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녹지 비해 평균 1℃는 더 덥다

입력 2011-07-07 10:02:50

대구가톨릭대 이부용·최동호 교수팀 확인

대구 달서구 상가 건물 외벽에 줄지어 매달려 있는 에어컨 실외기. 에어컨 실외기는 도심 주거지역의 온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달서구 상가 건물 외벽에 줄지어 매달려 있는 에어컨 실외기. 에어컨 실외기는 도심 주거지역의 온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콘크리트 건물이 밀집한 도심은 숲'하천이 많은 수변녹지에 비해 한여름 일평균 기온이 1℃ 이상 차이가 나타나고, 열대야 일수도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대구가톨릭대 이부용(환경과학과)'최동호(건축학부) 교수가 최근 한국태양에너지학회 6월호 논문집에 실은 '하절기 관측을 통한 도시의 지역별 공간녹지분포비율에 따른 열환경 특성 연구'와 '하절기 도시의 지역별 장'단파 복사 특성 분석과 해석'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국전력공사 송변전지원센터(도심과밀지역), 황금초교(주택 밀집지역), 범일초교(녹지지역), 파동초교(수변'녹지지역), 경산 하양 대구가톨릭대(교외지역) 등 6개 지점의 기온분포를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8월 한 달간의 일평균기온은 도심과밀지역과 주거지역이 29.2도로 녹지지역이나 수변'녹지지역보다 최대 1.3도까지 높게 나타났다. 자정 이후 온도가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도 도심과밀지역과 주거지역은 14일로 나타나 녹지(6일), 수변'녹지지역(2일)보다 월등히 많았다.

연구결과 도심은 서서히 더워지지만 더위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측지점별로 하루 중 최고온도 도달시각을 살펴봤더니 도심과밀지역은 월 평균 오후 3시24분으로, 녹지(2시45분), 수변'녹지(1시34분)에 비해 최대 2시간가량 늦었다. 연구팀은 "도심이 타 지역들에 비해 녹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한 번 흡수한 열을 오래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도심과밀지역의 고온현상은 특히 야간에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는 도심과 수변'녹지지역에 내리쬐는 태양의 단파 복사와 도심 대기의 장파 복사 에너지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입증됐다. 도심의 경우 태양에서 바로 내리쬐는 단파 복사는 적은 반면 대기에서 지면으로 쏟아지는 장파 복사는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것. 이렇게 되면 미세먼지 등으로 오염된 대기에 갇힌 열이 더 많아 도심 온실효과의 원인이 된다.

관측지점별 일평균 단파복사에너지는 도심과밀지역이 16.5MJ(일사량)로 수변'녹지지역 17.5MJ, 교외지역 18.1MJ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팀은 "태양에너지의 단파'장파 비율의 차이 때문에 수변'녹지나 교외는 빨리 더워지는 만큼 빨리 식고, 도심과밀지역은 서서히 더워지지만 열기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라며 "수변'녹지나 교외의 대기에 비해 도심의 대기가 오염돼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열대야', '열섬현상' 등 여름철 도심 특유의 기후환경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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