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섬 가득한 남해 명품 절경에 눈이 즐겁다
볼거리가 가득한 거제로 떠나봅시다. 사통팔달로 교통이 발달하면서 거제시(대한민국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젠 대구에서 가는 길도 여러 가지다. 통영 쪽으로 가려면 여전히 대구'창원고속도로에서 대진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통영까지 내달리면 된다. 대구에서 출발하면 대략 2시간 걸린다. 통영(옛 충무시)에서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섬들과 풍경을 만끽한 뒤, 거제대교를 건너 거제시로 들어간다. 이곳에 가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천국이다.
출발 시간을 조금만 당기면 오전에는 통영 케이블카로 눈을 즐겁게 한 뒤, 오후에는 거제도 어디든 구경가도 좋다. 1박이 가능하다면 외도, 소매물도, 지심도, 욕지도 등 다양한 섬 관광도 가능하다. 하지만 하루 코스라면 거제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관람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및 기념관을 거쳐 새롭게 뚫린 거가대교(침매공법을 통한 해저터널'다리)를 건너, 대구'부산고속도로를 통해 대구로 돌아오는 코스가 가능하다. YS기념관에서 출발하면 대구까지 2시간 이내에 도착한다. 교통은 이렇듯 왼쪽, 오른쪽이 남북으로 다 뚫려있다.
무작정 남쪽 거제로 떠나보자. 특히 낚시꾼들에겐 거제가 바다낚시의 천국이나 다름없다.
◆한려해상 한눈에 들어오는 통영 케이블카
'아름다운 통영항과 한려수도의 비경을 한눈에' '국내 최초 2선식 곤돌라, 국내 최장(1,975m)의 케이블카' '8인승 곤돌라에 가족'친구'연인끼리 오붓하게' '47대의 곤돌라가 지체없이 미륵산 정상으로'.
통영관광개발공사가 운영 중인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홈페이지(http://www. ttdc.kr)에 들어가면 통영 케이블카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더 이상 소개할 방법은 없다. 이 아름다운 한려해상을 실제 눈으로 보지 않고는 그 어떤 화려한 수사라도 부족하다.
이용금액은 아깝지 않다. 왕복에 대인은 9천원, 소인은 5천원이다. 케이블카를 타는 입구 매점에서 꿀빵을 한 통(6개 들이) 사서, 일행들과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다.
아름다운 경치는 답답한 속을 뻥 뚫어준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조금 무섭다고 여기는 아이들이나 여자들이 있다면 아래를 보지 말고, 멀리 아름다운 섬들을 보라고 하면 다소 무서움을 덜어낼 수 있다.
한려해상의 수많은 섬들 중 큰 섬에 속하는 한산도, 욕지도, 연화도, 비진도, 추봉도, 용초도 등과 함께 작은 섬에 속하는 저도, 학림도, 만지도, 연대도, 오곡도, 상노대도, 하노대도 등이 바다에 보석이 흩뿌려져 있는 듯 아름답기만 하다. 1,975m의 케이블카가 미륵산 입구에 도착하면 환상적인 조망을 자랑하는 트레킹 코스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운동도 하고, 눈도 즐거운 곳이다.
대학원 졸업여행을 왔다는 홍선화(40'여) 씨는 "곳곳이 사진 찍을 곳이고, 적당한 거리의 산책로는 체력적 부담도 덜어준다"며 "대한민국에서 이처럼 눈이 즐거운 곳이 있을까?"라고 극찬했다.
[Tip] 내비게이션 검색어 '통영 케이블카' 또는 '한려수도 케이블카'. 가는 방향:남대구IC-대구'창원고속도로(옛 구마고속도로)-칠원JC-대전'진주고속도로-고성-북통영IC-통영IC-통영 케이블카 매표소. 먹을거리:매표소 또는 가는 길에 파는 꿀빵은 좋은 간식거리. 통영 시내 곳곳에서 파는 충무김밥은 점심 한끼로 간단히 먹기에는 딱 좋다. 주변 볼거리:'신비의 바다세계' 통영 수산과학관, '전지훈련의 메카' 통영산양 스포츠파크 등.
◆YS 생가도 보고, 기념관도 관람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불황을 몰랐던 도시가 바로 거제다. 호황이었던 조선산업 때문에 거제는 국가적 경제위기 때도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지역 경제는 잘 돌아갔다. 이런 이유 탓인지 거제와 울산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4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소득수준으로 볼 때는 세계 경제강국 수준이다.
눈부시게 발전한 거제 시내를 둘러보고, 거제시청 바로 옆에 있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한국전쟁 당시 거제는 많은 피란민들이 내려와 터전을 잡은 곳이자 수많은 포로들이 생활했던 수용소가 있던 곳이다. 아픈 전쟁의 역사도 공부하고 가볍게 산책을 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또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도 볼만하지만, 더불어 개관 1주년을 맞은 거제시 장목면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도 있다. 개관 이후 이곳에는 100만 명이 찾았다고 한다. 거가대교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 이미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YS 생가 옆 1천347㎡ 부지에 2층 규모로 건립된 이 기록전시관은 최연소 국회의원 시절, 민주화 운동(단식투쟁 등), 대통령 당선, 대통령 재임시절 활동 등을 담은 사진자료와 문헌자료, 학창시절 성적표를 비롯해 조깅화와 양복 등의 개인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이곳을 찾은 요양보호사 강옥림(47'여) 씨는 "지역의 어르신과 장애인 20여 명을 모시고 YS 생가와 대통령 기록전시관을 함께 둘러봤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며 "거가대교 개통 이전에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고 말했다.
대구로 돌아오는 길은 더 좋다. 요즘은 해가 길어져 오후 7시쯤 출발해도 탁 트인 바다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거가대교의 위용을 보며 달릴 수 있다. 10여 분 달리면 이내 상상조차 힘든 기술의 해저터널로 진입하게 된다. 이내 수심 50m 아래로 달리게 된다. 이것이 최첨단 침매공법의 해저터널이다. 해저터널을 빠져나와 내비게이션이나 이정표를 잘 보고, 대구'부산고속도로로 진입하기만 하면 40분 만에 대구 인근에 도착할 수 있다.
[Tip] 내비게이션 검색어 '거제 포로수용소' 또는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관'. 먹을거리:YS 생가 앞에서 거제산 건어물을 사면 좋다. 1만원이면 좋은 멸치를 살 수 있다. 주변 볼거리:옥포대첩 기념공원, 청마기념관, 조선 해양문화관.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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