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뿌리 갈라진 대구경북 市·道통합해야 미래 발전"

입력 2011-06-30 09:00:43

김두관·김문수 지사 "불필요한 낭비·갈등 줄여야"…매일신문 정치아카데

김두관 경남지사 김문수 경기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김문수 경기지사

김두관 경남지사와 김문수 경기지사는 29일 "광역자치단체 간의 통합이 필요하다"며 대구와 경북, 부산과 울산'경남의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두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매일신문사에서 열린 매일신문 정치아카데미 제7강의 초청 강사로 나와 한결같이 "한 뿌리인 광역자치단체를 하나로 합해서 가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눠져 있어 발생하는 불필요한 낭비와 갈등이 너무 많으며 나눠져 있으면 규모 면에서도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지사의 통합론

김두관 지사는 "서울'수도권 단일축으로는 국가발전의 미래가 없다"며 "서울'수도권과 영남권의 투트랙 발전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등 영남권 5개 자치단체가 힘을 합쳐서 수도권과 선의의 경쟁을 벌여나가야 한다"며 "(5개 단체가 하나로 나가기 어려우면) 한 뿌리인 대구와 경북, 부산'울산'경남이 각각 하나로 합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울산'경남 3개 지자체를 합친 '동남권 특별자치도'를 구성할 것을 부산과 울산에 제안했다는 설명도 했다. 김 지사는 또한 "호남과 영남이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싸울 때가 아니며 대전'충청도 준수도권이 된 만큼 영'호남이 뭉쳐서 수도권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동남권 신공항 무산과 관련해 "5개 지역이 힘을 모아 동남권 신공항이 영남권에 올 수 있도록 해야 했는데, 이슈가 '밀양이냐 가덕도냐'로 옮겨가는 바람에 문제가 어렵게 됐다"며 이 문제 역시 한 뿌리에서 출발한 광역자치단체가 분리돼 있어 발생한 대표적인 낭비와 갈등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또한 정부가 신공항 무산의 주요 근거라고 든 비용 대비 효용 비율(B/C)에 대해서도 "수도권주의자들은 시골에 무슨 공항이냐고 비난하지만 지방에서 하는 사업 가운데 B/C 1이 넘는 게 없다"며 그러면 지방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동남권공항 반대파)이 곧 '반자치연대세력'이라며, 김 지사는 "중앙 정부부처의 고위 관료들과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원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줄기차게 중앙의 논리를 전파하고 국민들 모두를 수도권중심론으로 세뇌시키는 서울지역 언론 등을 3대 반(反)자치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김 지사는 반자치연대세력들은 똘똘 뭉쳐서 중앙에서 쥐고 있는 자기들의 권력을 절대 놓지 않으려고만 한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지사의 통합론

김문수 지사는 "대구와 경북이 합해야 미래가 있다. 도청을 이전했지만 광주와 전남도 둘 다 안 된다. 대전, 충남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광역자치단체를 나누면 둘 다 안 된다. 대구와 경북은 합해도 600만도 안 되지 않는가. 1천만도 안 되는 규모다. 그런데 더 작다면 규모의 경쟁에서 되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하는 사실을 예로 들며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포항과 영천, 청도에서 안동까지 가겠느냐. 나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경북도청 이전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성공적인 추진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 지사는 이어 "대구는 땅값이 비싸고 경북에는 대구와 같은 교육과 문화, 경제적인 중심도시가 없다"며 대구와 경북의 역할이 보완적이라고 강조하고 "경기도에도 베드타운만 있지 중심도시로서의 기능은 서울이 다 가지고 있어 모두 서울로만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도시의 중심기능이 흩어지면 안 된다. 미래를 위한 중심거점은 확실하게 키워야 서울로 빼앗기기만 하는 흐름을 막을 수 있다"며 균형발전이라는 논리로 중심도시인 대구의 기능을 약화시켜서는 안 되며 거점 기능을 오히려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 "대구만으로는 경쟁력이나 가능성이 별로 없지만 대구와 경북을 합친다면 여러 가지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논리로 부산과 울산'경남도 합쳐야 한다는 것이 김 지사의 생각이다. 부산을 중심으로, 부산에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면 서울에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김 지사는 이어 대구'경북의 미래 비전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의료 부문이 제조업 이상의 리더십을 발휘해서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것"이라며 "대구와 경북은 이미 든든한 기반을 갖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역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