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네거리보다 비싼 칠성시장 땅값

입력 2011-06-07 09:35:54

대구 구군별 최고 지가

대구 지역 내 전통시장 땅값이 신도심 상업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대구 구군별 최고 지가에 따르면 칠성시장이 범어네거리보다 땅값이 높았고 서문시장이 달서구 최고가인 상인네거리보다 지가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에서 땅값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곳은 중구 대구백화점, 지역 최대 상권인 동성로를 배후로 하고 있는 대구백화점의 ㎡당 가격은 2천60만원을 기록했다.

또 구군별로 보면 북구는 칠성시장, 서구는 서문시장, 남구는 봉덕시장 등이 최고가를 기록했다.(표 참조) 신도심인 수성구는 범어네거리, 달서구는 상인네거리 주변이 가장 땅값이 높았다.

㎡당 가격으로 보면 칠성시장 신성축산 부지가 ㎡당 620만원으로 범어네거리 지하철 2호선 출구 주변 605만원보다 높았다.

서구에서 가장 땅값이 높은 서문시장 큰장네거리 인근도 ㎡당 490만원으로 달서구 최고가인 상인네거리 롯데백화점 375만원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감정평가법인 최규일 평가사는"전통시장은 이른바 길목에 위치한 특정 지역 개별공시지가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범어네거리나 상인네거리는 주변이 전반적으로 높다"며 "전체 면적이나 수요'공급 등 여러 잣대로 평가하기 때문에 생각과 개별공시지가가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6년간 지가를 볼 때 구군별 최고가 지역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중구와 수성구는 4곳, 동구와 달서구는 4곳과 5곳, 달성군은 2곳이 1위 자리를 놓고 해마다 순위가 변동됐다.

달서구의 경우 2007년까지 1위였던'도원동 시대'가 저물고 2008년부터는 상인네거리 주변 롯데백화점 상인점을 중심으로'상인동 시대'가 왔다.

도원네거리 주변은 중앙빌딩을 중심으로 여전히 주요 상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2008~2009년 상인네거리 주변 상인약국에 1위자리를 넘겨줬다. 지난해부터는 롯데백화점 상인점(㎡당 375만원)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구는 대구백화점 주변, 수성구와 동구는 범어네거리와 궁전라벤다 건너편 인근 지역이 돌아가며 지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칠성시장과 서문시장, 봉덕시장이 있는 북구와 서구, 남구는 6년간 1위 지가 지역 변함이 없었다.

칠성시장에서 지가가 높은 곳은 농수축산물 판매점이 있는 건물이며 서문시장은 큰장네거리 대경약국 인근, 봉덕시장은 명당약국 인근 지역의 지가가 가장 높았다.

개별공시지가는 국토해양부장관이 매년 공시하는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구청장'군수가 조사한 개별토지 특성과 비교해 산정한 가격으로 재산세 부과의 기준이 된다. 실거래가의 90%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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