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고엽제 첫 공동조사…캠프 캐럴 안팎 10곳

입력 2011-05-27 10:17:33

지하수 표본 채취 등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1문 초소 건너편에 시민사회단체가 설치한 고엽제 관련 플랜카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정운철 기자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1문 초소 건너편에 시민사회단체가 설치한 고엽제 관련 플랜카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정운철 기자

한국과 미국 정부는 미군기지 내 고엽제 매립 문제와 관련, 27일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기지 주변에서 지하수 표본을 채취하는 등 양국이 첫 공동조사에 나섰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오후 미군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캠프 캐럴 기지 안팎 10곳에서 지하수를 채취해 조사에 들어갔다.

특히 양측은 미국에서 환경전문가가 입국하는 대로 '한'미 공동조사단'을 꾸려 다음 주부터 캠프 캐럴 기지 내에서 지하 레이저 투과조사, 토양조사 등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미 양측은 이에 앞선 26일 용산 미군기지에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양측 SOFA 환경분과위원장인 이호중 환경부 토양지하수과장과 버치마이어 주한미군 공병참모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조사단 구성과 관련, 우리 측은 정부 관계자와 환경전문가, 주민 대표 등 10명 안팎의 명단을 사실상 확정해 미국 측에 제시했으나 미국 측 명단이 확정되지 않아 조율을 거친 뒤 조사단 구성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홍윤식 총리실 국정운영1실장은 브리핑에서 양측이 이날 회의에서 한'미 양국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 사항임을 확인했으며, 고엽제 매몰을 폭로한 스티브 하우스 씨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공동조사를 벌이고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2003년 삼성물산의 용역 보고서와 1992년 미 육군 공병단 연구보고서를 한국 측에 제공하는 등 앞으로 모든 조사계획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으며 제기되는 각종 이슈에 대해서는 SOFA 환경분과위에서 논의키로 했다.

한편 화학물질 매몰 의혹이 제기된 부천시 오정동의 옛 미군부대 '캠프 머서' 등 다른 기지에 대한 조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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