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부조리로 교단 명예 실추 안타까워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지네~'
학교를 졸업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슴에 와닿는 가사다.
그런데 요즘 '선생님'에 대한 대접이 예전만 못하는 소식을 자주 듣는다. 혹자는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선생님들이 자초한 결과라고 얘기하고, 어떤 이는 '금전과 내 아이'밖에 모르는 사회풍토를 탓하기도 한다.
김경윤(48)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 사무총장은 "최근 들어 선생님들을 변화의 대상으로만 보려는 일부의 시선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선생님들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존경받는 지성집단으로서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학생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는 대다수의 선생님들은 높은 사명감으로 제자들을 키우고 있지만 교육계 일부의 부조리 때문에 전체 선생님들이 명예가 실추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봉화 출신인 김 사무총장은 1986년부터 24년 동안 몸담아 온 조직을 '선생님의, 선생님에 의한, 선생님을 위한'단체라고 소개했다. 1947년 조선교육연합회를 모체로 출범한 교총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교육입국(敎育立國)의 초석을 다졌으며 교원들의 권익향상에 기여해 왔다고 했다. 현재 교총 회원은 전국 18만여 명에 이른다.
김 사무총장이 대학 졸업 후 다니던 자동차회사를 관두고 교총으로 자리를 옮긴 데는 당시 교편을 잡고 있었던 부친의 영향이 컸다. 교총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홍보실장, 정치활동기획팀장, 교육정책연구소장, 원격교원연수원장, 정책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9년 4월 임기 3년의 사무총장에 발탁됐다. "기업보다 사회와 더 긴밀하게 교류하는 조직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정성으로 제자들을 키우는 선생님들의 보람과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즐거운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대구경북의 교육여건 개선 가능성에 대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뜻 있는 분들이 교육개선 작업의 첫 삽을 뜨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재정 문제 등의 난관이 있긴 하지만 일단 의지를 모으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뜻하지 않은 지원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명문대 진학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최근 풍산고와 영양고 등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겁니다."
김 사무총장은 청량산도립공원 가는 길에 있는 봉화군 봉성면 연곡리에서 태어나 마을 옆 연못에서 멱을 감기도 하고 산천을 뛰어다니며 자랐다. 선영이 고향에 있는 까닭에 지금도 1년에 두 번쯤은 고향을 찾는다. 그는 "고향가는 길이 너무 편해졌다"며 "청정지역의 강점을 살린 소득향상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김 사무총장은 영주 중앙초교, 영광중, 안동고,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중앙대에서 교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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