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건강] 수족구병

입력 2011-05-26 14:34:16

대변·콧물·분비물 통해 전파…수포 터뜨리면 2차 감염 가능

법정감염병인 수족구병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7~23일 383개 병원을 표본감시한 결과, 전체 외래환자 중 수족구병 환자 수가 100명당 0.45명으로 일주일 전 0.35명보다 증가했다. 또 기관당 환자 보고 수도 4.06명에서 3.22명으로 늘었다. 수족구병은 봄, 여름철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수족구라는 이름은 증상이 손과 발, 입에 나타난다고 해서 붙어져 이름. 성인들도 감염될 수 있지만 주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생후 6개월~5세)들이 걸린다. 수족구병의 원인은 장 바이러스다.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발병하며 간혹 콕사키바이러스 A5'A7'A9에 의해서도 발병하기도 한다.

◆증상

처음에는 감기처럼 고열 현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이 감기 증상과 비슷해 대부분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수족구병에 걸린지 5일 정도 지나면 손과 발, 입에 3~5㎜ 크기의 수포가 생긴다. 하지만 큰 가려움증과 통증은 없다. 수포는 만지지 않고 그대로 두어야 한다. 인위적으로 수포를 터뜨리면 2차 감염의 우려가 있다. 수포는 대부분 1주일이면 사라진다.

하지만 입속에 생긴 수포 때문에 먹거나 마시지 못해 심하면 탈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또 드믈게 뇌염, 무균성뇌막염, 마비성 질환 등 심각한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증상이 사라졌어도 바이러스는 몇 주 간 체내에 남아 있기 때문에 타인에게 전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 번 감염되었다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다.

마치 감기처럼 감염 바이러스가 달라지면 또다시 걸릴 수 있다. 콕사키바이러스 A16에 걸리면 항체가 형성돼 같은 바이러스에는 감염되지 않지만 엔테로바이러스 71이 유행하면 또다시 수족구병을 앓을 수 있다.

◆예방

수족구병은 1950년대 처음 관찰됐지만 현재 개발된 백신 또는 치료제가 없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수족구병은 감염된 사람의 대변, 콧물,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되므로 위생관리만 철저히 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수족구병은 어린이들이 많이 있는 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 많이 감염된다. 따라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을 깨끗이 관리해야 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어린이가 있으면 신속히 격리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에서는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야 한다. 또 환자의 분비물이 묻은 옷은 따로 세탁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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