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환경스페셜' 27일 오후 10시
지난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갯벌의 추위는 더욱 엄혹했다. '바다가 얼었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겨울 갯벌 속에서 겨울을 나는 어패류의 패사율에서도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수 십 년에 걸쳐 어패류를 수확해 온 어민들은 이상 징후의 배경을 추위라고 지목한다.
겨울 철새들의 월동지가 남하하는가 하면 개체수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더 따뜻한 지역의 갯벌로 더 많은 철새들이 찾아든 것이다. 그리고 그 갯벌에 봄이 찾아왔다. 27일 오후 10시 방영되는 KBS1 TV '환경스페셜-겨울지나 봄, 생명의 갯벌 '편에서는 겨울에서 봄, 두 계절에 걸쳐 한반도의 갯벌에서 벌어진 생명활동을 기록했다.
2011년 1월, 연일 겨울 최저 기록이 갱신되는 가운데 강화도의 바다와 갯벌은 꽁꽁 얼어붙었다. 갯벌 위에 형성된 얼음층이 며칠에 걸쳐 녹지 않을 만큼 지속된 추위. 강화도 인근 선재도의 갯벌에서 조개류의 집단폐사가 확인된 것도 그 즈음이었다. 이미 여러해 전부터 겨울 갯벌 기온변화를 관찰해 온 인하대 홍재상 교수팀은 조개류의 집단폐사 원인을 추위로 추정했다.
전남 벌교, 겨울동안 갯벌 속에서 자라 봄이 되면 수확기를 맞는 꼬막은 예년에도 5% 정도의 폐사율을 보여 왔지만 올 겨울 폐사율은 무려 80%에 이른다. 예년에 없던 이상 징후에 어민들은 그 원인을 추위에서 찾고 있다. 지난 겨울 어민들의 체감추위는 2천년 겨울에 이어 손에 꼽을 만한 것이었고 그 추위가 갯벌 얕은 곳에서 구멍을 파고 겨울을 나는 꼬막의 생장을 가로 막았다는 것이다. 혹한은 과연 갯벌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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