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투명성 제고 인물 중점…대성에너지, 최불암 선임 특이한 경우
대구경북 지역 내 상장 회사가 늘면서 '사외이사'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경영 활동을 감시하는 것이 주 역할이지만 때로는 회사의 이미지를 알리는 '얼굴 마담' 역을 맡기도 한다.
대구경북 지역 상장사는 유가증권 35개사, 코스닥에 61개사가 등록돼 있다. 이 중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 회사는 89개사 정도며 사외이사 수는 135명(유가증권 68명, 코스닥 67명)이다.
사외이사의 업종별 출신을 보면 교수가 가장 많은 41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금융·산업 등 유관 업종이 36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 법조인이 18명, 공인회계사 10명이었으며 국세청 관료 출신도 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중 교수 출신이 많은 것은 전문성 면에서나 대외적인 면에서 손색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경제계 인사들은 "사외이사는 기업 투명성 제고 역할을 하는 만큼 전문성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짙지만 민원 해결 능력에 초점을 둬 사외이사를 초빙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회사들은 회사 성격과는 차이가 있는 특이한(?) 경력의 사외이사를 둔 곳도 있다.
대성에너지(전 대구도시가스)의 경우 탤런트 최불암 씨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대성에너지 측은 "공기업의 색깔을 갖고 있고, 사회공헌을 중요시하는 회사 이미지를 상징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사회복지 후원에 앞장서고 있는 최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휴대전화 케이스를 제조하는 참테크는 김정철 경북대 모발이식센터 소장을, 이월드(전 우방랜드)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여성인 문신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지역회의 부의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엄태항 전 봉화군수는 고교 후배가 대표인 태양광 모듈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인 톱텍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외국인 사외이사도 있다. 말레이시아 출신 왕웨이번 씨는 에피밸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30대 사외이사들도 활동 중이다.
액트는 안종오(1973년생) 인프라웨어 부사장이, CS홀딩스는 Kim Luke(1977년생), 우경철강은 이재성(1976년생) 씨를 사외이사로 뒀다. 반면 최고령은 군 출신으로 화신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강성철(1937년생) 전 한국석유유통공사 부회장이었다.
조광현 경실련 사무처장은 "기업 투명성이 강조되면서 대구경북 기업 중에서도 사외이사를 두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가족 지분이 많은 기업의 경우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도 주주들이 사외이사 선임에 관심을 더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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