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의 성병이 증가하고 있다. 성병이 소년보다 소녀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은 반갑지 않은 현상이다. 산부인과 개원 의사의 표현을 빌리면 10대 소녀들이 예쁘고 깨끗한 용모를 갖고 있지만 너무 부도덕한 태도를 보여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라면 당연히 거쳐야 하는 군복무가 성병 경험의 커다란 분기점이 되고 있다. 군대에서의 청춘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성병과의 전투'라고 말 할 수 있다. 남자들만 잔뜩 모이게 되면 자연스레 여성에 대한 욕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군이 주둔하고 있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직업여성들이 등장하게 되고 성병도 생겨난다.
성병은 예로부터 군에서 문젯거리였다. 1'2차 세계대전 때 전투에 의한 사상자보다 성병에 의한 사상자가 더 많았다고 한다. 따라서 군대에서의 성교육은 전투력 유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군생활이라는 강제적 집단생활이나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생기는 것이 성욕이다. 이것은 페닐에틸아민이라는 뇌호르몬의 영향으로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겠다는 본능적인 행동일 수 있다. 어쨌건 군복무는 섹스을 대하는 태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외 성병 증가의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젊은 산업인구와 홀로 사는 인구의 증가로 인해 외로움과 호기심으로 부적절한 섹스에 빠져들 수 있다. 요즈음은 해결방법을 잘 알아서인지 임신을 무서워하지 않고 성병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부적절한 자가요법을 사용하면 저항균을 증가시키거나 만성화를 조장할 수 있다.
성 파트너와 동시 치료를 하지 않는 데서 오는 재감염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여성 임균성 요도염 환자의 50~80%는 증상이 없어서 남자 파트너에게 전염될 위험이 많다. 게다가 변태 성행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임신조절법이 보편화되어서 임신의 공포에서 벗어나 비교적 자유로운 섹스를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성도덕 문란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박철희(계명대 동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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