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살 수 있는 가장 크고 비싼 것이 주택이고 그다음이 자동차다.
그래서 주택을 짓거나 구입할 때는 자기가 가지고있는 것을 모두 투자하고도 은행에 대출을 받아 인생을 올인(all-in)하는 것이다. 그다음이 자동차다. 대출없이 이 두 가지를 구입하는 사람은 잘 없을 것이다.
혹자는 행운과 부가 따라 여러 번 건물을 짓지만 거의 대부분이 일생에 한 번 주택을 짓게 되고 또 이러한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일전에 아는 분이 빌딩 건축설계를 의뢰해왔다.
개인이 건설하기에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중형 건축물이다. 첫 미팅 때부터 그분은 머릿속에 건설이 완료된 상태였다. 건축물을 어떻게 배치하고 주차장은 뒤쪽에, 입구는 왼쪽으로 진입하고 평면은 왼쪽에는 무엇을 두고, 오른쪽에는 어떻게 하고 계단 및 화장실은 어느 곳에 두고, 지하층은 없이 지상 몇 층까지 아주 근사하게 설계를 다해놓은 것이다. 잘못된 점과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확고부동하게 주장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땅을 사게 해 준 분이 자문해준 것들을 모아 건립 설계를 설정했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끝도 없는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 오랜 시간 설득과 회의를 거쳐 설계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은 우선적으로 부동산을 소개해주는 사람이나 시공자 등 자기 주위의 직접적으로 건설행위를 하는 사람으로부터 궁금점을 해결하고자 한다. 건축사는 집을 짖기 위해 거쳐야하는 통과의례(법에 맞게 허가)를 해 주는 사람으로, 건설의 일부분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렇게 건축물을 지으면 '50점'(?)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100점 짜리 집을 지을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하다. 건축주가 전 재산과 은행대출까지 받아 투자하는데 100% 만족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70점 이상의 건축물을 원한다면 여러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들어보아야 한다.
구상에서부터 건설 후 임대까지 일련의 여러 과정을 거쳐는 건축물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조심스럽게 정밀하게 다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건설의 행위 전체가 오케스트라와 같아서 여러 부문의 연주자가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하나의 아름다운 음악을 우리에게 선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에 현대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기간을 단축하고자 한다면 지휘자와 같은 건설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을 만나는 것이 최우선이다.
삼국지의 촉나라 유비도 그 시작은 자신을 알아주는 관우와 장비를 만나 도원결의에서였고, 일반적인 범부도 현명한 부인를 만나는 것으로 세상의 반을 얻게되는 것이다.
집도 이와 같아서 건축관계법, 기획, 공사비 산출, 시공, 준공, 유지관리 등 일련의 과정을 총괄할 수 있는 전문가를 만나는 것으로 절반의 성공이 아니라 성공을 목전에 두는 것이다.
어떻게 지을까보다는 어느 전문가를 선택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맘에 드는 집을 짓고 싶다면 하고 싶은 것을 메모하라, 그림을 그리거나, 말, 글, 사진으로, 등등을 준비하면 된다.
그리고 당신의 꿈을 이해하고 실현 시켜줄 좋은 사람을 만나라.
자문은 여러 사람에게 받을 수 있지만 현실화 시켜줄 사람은 1명이면 충분하다.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나면 70% 이상은 성공이다.
㈜합동건축 대표 건축사 최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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