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말과 19세기 초의 영국 사회에 야만적인 노예무역을 반성하고 이를 없애자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이에 불을 불인 것은 노예 출신 작가 올라우다 에퀴아노의 자서전이었다. 에퀴아노는 자서전에서 입에 쇠로 재갈을 물린 채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하며 고문과 중노동에 시달리는 노예의 비참한 삶을 생생하게 전했다. 에퀴아노의 자서전은 큰 파장을 일으켰고 그의 사후 10년 만인 1807년, 노예무역법이 폐지되기에 이른다.
지금의 나이지리아에서 1745년 태어난 에퀴아노는 11살 때 여동생과 함께 노예 사냥꾼에게 납치된다. 당시 영국의 식민지인 미국의 버지니아로 팔려간 그는 주인 마이클 파스칼 밑에서 일하면서 그의 도움으로 학교를 다니며 읽기를 배우고 기독교 신자가 된다.
그는 이후 무역업을 하는 로버트 킹에게 팔려갔다. 그의 성실함을 눈여겨본 킹은 노동의 대가로 에퀴아노가 모은 40파운드를 받고 자유의 몸이 되게 해준다. 이후 영국으로 간 에퀴아노는 노예무역 폐지 운동가들과 합류, 강연에 나서고 자서전을 펴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한다. 그는 1792년 늦은 나이에 결혼, 두 딸을 두었으나 그 5년 후 오늘, 52세의 나이로 숨졌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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