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다이 공항 초토화 등 해상·연안 공항 치명적 결함 노출
11일 발생한 대지진과 지진해일로 일본 주요 관문 공항이 폐쇄되면서 공항의 안전문제와 국가적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공항 체계 구축의 중요성이 또다시 드러났다.
이때문에 항공 및 교통전문가들은 "지진·해일·화산폭발 등 천재지변에 대응할 수 있는 다수의 관문공항 확보와 비상시 경제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공항체계 구축이 절대적 과제"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센다이 등 일본 관문공항 초토화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동북지역 관문공항인 센다이공항이 초토화돼 정상화되기 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센다이공항은 나리타(도쿄), 간사이(오사카), 주브(나고야)에 이은 일본 제4의 관문공항으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국제선과 일본 전역으로 가는 국내선이 운항되고 있다.
이번에 센다이공항은 활주로 및 주요 시설이 침수된 것은 물론 토사가 덮쳐 공항 기능을 상실했다. 특히 활주로는 일반 콘크리트보다 최소 두배 강도(최소 500~600kg/㎠)가 돼야 하지만 지진과 해일피해로 활주로 안전성에 치명적 결함을 안게 됐다.
김재석 경일대 건설공학부 교수는 "공항은 활주로가 생명인데 센다이공항은 지진피해로 공극(공극)이 발생, 이·착륙 안전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활주로에 문제가 없더라도 정상화까지 수개월이 걸리고 활주로 재시공을 해야할 경우 1년간 공항을 못 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제2관문공항 없인 한국미래 없다
세계 주요 경제대국들은 각 국과 주요 도시들은 관문(Gateway) 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물류와 유통의 중심이 되지 않고서는 국가와 지역의 경쟁력을 도저히 확보할 수 없기 때문. 미국 10여곳, 영국과 독일, 프랑스가 각각 4곳, 중국 6곳, 일본 4곳 등 세계 10위 이내의 경제대국들은 한결같이 관문공항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관문공항이 하나뿐인 우리 나라는 연평도 포격 등 안보상의 문제점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백두산 화산폭발 등 자연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제2관문공항 건립이 시급하다.
다수의 중국 학자들과 윤성효 부산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위성 영상에 백두산 인근 지역에서 화산가스인 이산화황(SO₂)이 분출되는 등 2014∼2015년사이 폭발할 수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 경우 인천공항이 최소 한달 이상 마비돼 국가경제에 치명적인 손실을 끼치게 된다. 또 지진이 잦은 중국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 인천공항도 쓰나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
◆해상공항 문제 세계 각국 인정
공항·항만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세계 각처에서 화산폭발과 지진이 잦아 해상공항은 물론 내해공항도 치명적인 결함에 노출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천재지변에 따른 공항 피해는 공항건설비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권창기 울산발전연구원 기획실장은"해상공항은 몇몇 국가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불가피하게 조성된 것일 뿐 세계적 추세도 아니고, 한국 현실과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주 전 신공항건설기획단장은"대표적인 해상공항인 간사이공항은 최신 공법을 적용했음에도 침하가 예측한 것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고, 활주로에 균열이 발생했다. 가덕도 해안은 일본의 간사이 공항보다 바닷속 지형이 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춘수·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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