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구호활동 개시..69개국 동참, "물과 음식, 담요와 건전지를 보내주세요"

입력 2011-03-14 11:16:22

'외교갈등' 중.러도 천연가스 지원 등 팔 걷어 자위대 배로 늘려 전 병력의 40%인 10만명 투입

사망자가 4만명 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최악의 대지진과 쓰나미 사태를 겪은 일본을 돕기 위한 각국의 구호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도 천연가스 지원 등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고, 일본은 자위대 병력을 배로 늘려 전 병력의 40% 선인 10만명을 투입하고 구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수색.구조 작업에 투입할 자위대원 규모를 10만명으로 늘려 이틀 안에 이들을 현장에 투입키로 했다. 투입될 자위대 병력 10만명은 전체 병력의 40%이다.

가장 먼저 지원의 손길을 내민 일본의 이웃 한국을 비롯, 국제사회의 구호손길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현재까지 69개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세계식량계획(WFP) 등 5개 국제기구로부터 지원 약속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13일 밤 공군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 구조지원 및 피해복구 활동을 벌일 긴급구조대 102명을 피해 지역에 보냈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이날 일본 동북부 해안에 도착,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당초 이달 중 한미연합 야외기동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사상 유례없이 큰 재앙을 겪고 있는 일본의 대지진 구호활동에 긴급 투입됐다. 로널드 레이건호가 실어온 헬기 두 대는 일본 자위대 소속헬기와 함께 3만명 분의 긴급 식량을 운반하기 시작했다.

미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 소속 인명수색구조팀원 150 명도 일본 북부 미사와에 파견됐다. 또 미국 핵통제위원회 소속 전문가 2명도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의 수습 지원에 투입됐다.

일본과 해상 영토 분쟁과 외교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 러시아도 일본 대지진의 재앙 극복현장에 동참했다.

먼저 중국 구조팀은 4t 분량의 지원 물자 및 장비를 싣고 13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중국 홍십자회가 100만 위안(약 15만 달러), 중일우호협회 등 친선 단체 2곳이 10만 위안을 각각 기부키로 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강도 9.0의 사상 유례없는 대지진으로 일본의 원전시설과 발전시설들이 폭발되거나 피해를 입으면서 전력난으로 제한공급을 하고 있는 일본의 안타까운 현실을 감안, 천연가스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고르 세친 러시아 부총리는 현재 다른 나라와 계약된 10만t 규모 유조선 2대를 일본으로 긴급 전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세친 러시아 부총리는 화력발전소에 쓰일 석탄 300만~400만t 가량을 이미 계약된 수출 물량에 더해 급히 일본으로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독일은 40명의 수색.구조팀과 수색견 3마리, 15t 분량의 지원 장비를 보냈다.

스위스는 설계전문가를 포함한 25명의 지원 인력과 수색견 9마리를 보냈으며, 영국도 13일 수색.구조팀 59명, 수색견 2마리, 11t 분량의 구조장비를 출발시켰다. 프랑스는 민간인들로 구성된 지원팀을 보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주도 원자력 전문가들을 보내는 한편 현지에 자급 가능한 야전병원 시설, 사망자 식별팀 등을 보냈으며, 멕시코는 20명의 전문 구호팀과 3명의 빌딩 구조 전문가, 수색견 10마리를 현지에 파견했다.

이밖에도 태국은 24명의 구호팀과 구호견 6마리, 500만 바트(1억8천400여만원) 의 구호금 등을 지원키로 약속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미화 10만 달러를 구호기금으로 기탁했으며, 싱가포르 민방위군도 5명으로 이뤄진 도시 수색구호팀을 수색견 5마리와 함께 일본으로 급파했다.

한편 강진 피해를 입은 일본 재해민들은 물과 음식, 그리고 담요와 건전지를 가장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미디어국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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