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 웰빙] 깐소 칠리 새우& 마라황과

입력 2011-03-10 14:50:02

저칼로리'고단백 '펄떡펄떡'…온가족 영양식

깐소 칠리 새우는 중간 크기의 새우를 손질해 튀겨낸 뒤 새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린 것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있다. 아이들 간식으로는 물론이고, 어른들의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는 것. 얼핏 보면 어려워보이지만 사실 튀겨내는 수고만 감수하면 의외로 간단히 만들 수 있어 손님을 초대했을 때 멋지게 차려내기에 제격인 요리이다.

'깐소'(乾燒'깐사오)는 중국 조리법을 나타내는 접두어로 단술과 토마토 케첩으로 맛을 내고 그 국물이 자작자작할 때까지 약한 불로 조린 음식을 지칭한다. 비슷한 음식으로 '깐풍 새우'가 있는데 '깐풍'은 간장으로 국물 없이 마르게 볶은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새우는 키토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저칼로리 고단백질 식품으로 스태미나에 좋아 정력제로 알려져 있으며, 칼륨 함유량이 생선보다 많다. 또 타우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노화방지 및 인체 내 불순물 제거, 고혈압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 등에 효과가 있다.

새우를 고를 때는 껍질에 윤택이 있고, 만져봤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이때 수염이나 다리가 늘어진 것은 피해야 한다. 만약 포장 판매하는 냉동 새우살을 사용해야 할 경우라면, 얼음이 너무 많이 붙어 있는 것은 좋지 않으며, 반드시 해동 후 물기를 뺀 후 사용해야 한다.

새우를 손질할 때는 먼저 머리를 떼낸 뒤 몸통 껍질을 벗겨내야 한다. 이때 모양을 위해 꼬리를 남겨두고 싶다고 하더라도 꼬리 부분의 한가운데 삼각형 모양으로 생긴 '물총' 부분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잘라내지 않으면 튀김을 할 때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기 십상이다. 등의 내장을 제거할 때는 이쑤시개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두 번째 마디(가운데 쯤)를 이쑤시개로 꽂아 살살 잡아당기면 된다.

깐소 칠리 새우와 함께 곁들이면 좋은 '마라황과'는 중국식 오이피클 혹은 오이김치 쯤으로 '마라'는 맵다는 의미이고, '황과'는 오이를 지칭하는 말이다. 기름진 중국 요리에 함께 곁들이면 새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입맛을 개운하게 한다. 굳이 중국음식과 함께 먹지 않더라도 가정에서 밑반찬으로 활용해도 훌륭하다.

◆깐소 칠리 새우

▷재료:중하 15마리, 소금 1/8작은술, 후추 약간, 청주 1작은술, 완두콩 1큰술, 달걀, 전분, 밀가루

▷향채:마늘 2쪽, 생강 1쪽, 대파 흰부분 5㎝, 고추기름 1.5큰술, 두반장 2작은술, 케첩 3큰술, 설탕 1.5큰술, 물 50㏄, 식초 2작은술

▷만들기

1. 중하 새우는 머리와 껍질을 떼고 깨끗이 씻는다. 등쪽에 칼집을 넣어 내장을 빼낸 뒤 물기를 닦고 소금, 후추, 청주로 간을 한다.

2. 마늘, 생강, 대파는 곱게 다져둔다.

3. 달걀 2큰술, 전분 3큰술, 밀가루 2큰술을 잘 풀어 되직한 반죽의 튀김옷을 만든 뒤 새우를 넣어 새우가 부서지지 않게 뭉친 반죽을 풀어주면서 가볍게 옷을 입힌다.

4. 170도 온도의 기름에 한번 튀기고 잠시 뒤에 튀긴 새우를 국자로 톡톡 두드려 준 뒤 한 번 더 튀긴다.

5. 깊은 팬에 고추기름을 넣어 뜨거워지면 마늘, 생강, 대파 다진 것을 볶다가 두반장, 케첩을 넣어 볶는다. 케첩의 신맛이 날아가면 설탕, 물을 넣어 끓이다가 식초를 넣어 조금 더 끓인다. 이때 소금 약간을 넣으면 맛이 더 잘 어우러진다.

4. 튀긴 새우, 완두콩을 넣어 버무려 준다.

5. 접시에 담는다.

◆마라황과(중국식 오이김치)

▷재료:가시오이 2개, 소금 1/2큰술, 마늘 2톨, 홍고추 1/2개, 식초 1/3컵, 설탕 1/3컵, 두반장 2작은술, 고추기름 1큰술

▷만들기

1. 오이는 길게 4등분하여 속의 씨를 잘라내고 4㎝ 길이로 썬다. 오이에 소금을 뿌리고 물을 조금 뿌려 절인다.

2. 30분 후 헹궈 면보에 싸서 무거운 것으로 눌러 물기를 뺀다.

3. 마늘은 펴거나 두드리고 홍고추는 작게 어슷썬다.

4. 마늘, 식초, 설탕, 두반장, 고추기름을 잘 섞은 후 오이를 넣어 버무려 냉장보관한다.

▷포인트:너무 오래 두면 색이 누렇게 변하기 때문에 10일 이내 먹는 것이 좋다.

##재미있는 음식이야기-햄버거

코카콜라와 함께 미국식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제품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햄버거'. '패스트푸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음식도 바로 햄버거다. 지금은 '정크푸드'라는 오명을 달고 전 세계인을 비만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리게 만드는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이 음식의 유래는 미국도 유럽도 아닌 아시아다. 몽골 초원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유목민의 특성상 이동이 잦았던 몽골인들은 장거리 여행을 할 때면 양을 잡아 고기를 갈거나 다진 후 말 안장에 넣고 다녔다. 생고기 덩어리는 질겨서 요리를 하지 않으면 그냥 먹기가 힘들지만 갈거나 다진 고기는 굽지 않아도 후추나 소금만 쳐도 쉽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햄버거 속에 들어있는 다진 고기 패티(patty)의 원형이다.

이것은 한때 유라시아 대륙을 정복했던 칭기즈칸 기병대의 전투식량으로도 제격이었다. 굳이 불을 피워 식사를 준비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칭기즈칸의 손자인 쿠빌라이 칸이 모스크바를 점령했을 때 러시아에 전해졌다. 러시아인들은 다진 양고기에 양파와 계란을 더해 '타타르 스테이크'라 부르며 즐겨 먹었다. 그리고 이것이 다시 중세 유럽의 무역 중심지였던 독일 함부르크로 전파되면서 '함부르크 스테이크'로 자리 잡으면서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다만 유럽인들은 양고기 대신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이용했고, 날로 먹기보다는 불에 구워먹었다.

미국인들이 먹은 최초의 햄버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력한 것이 1880년대 텍사스의 정육업자인 데이비스가 빵 사이에 고기를 끼워 먹는 메뉴를 개발했다는 이야기다. 이때 이 메뉴를 보고 그곳에 살던 독일계 이민자들이 함부르크에서 먹던 '타타르 스테이크'를 기억해 내 '햄버거'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햄버거가 전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줄은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다. 햄버거가 퍼져나가기 시작한 계기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박람회로 꼽힌다. 빵 사이에 고기나 야채 등을 넣어 오늘날의 햄버거로 재탄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인 바쁜 행사장에서 쉽게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말 그대로 '패스트푸드'로 각광받게 된 것. 이후 햄버거는 레스토랑의 기본 메뉴가 됐고, 이후 맥도널드와 같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나오면서 그 맛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로 퍼져 나가게 됐다.

참고:음식잡학사전(윤덕노 저)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도움말:김다미 요리전문가(대백프라자 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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