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매출 기업, 2년내 나올 겁니다"

입력 2011-03-08 07:00:40

창업교육, 지역선도대 현장을 가다-영남이공대

영남이공대 이호성 총장은 창업선도대학 선정을 통해 지역산업 육성과 대학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남이공대 이호성 총장은 창업선도대학 선정을 통해 지역산업 육성과 대학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창업 교육이 대학의 차세대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창업 교육은 재학생들에게 미래 진로를 개척하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대학이 평생교육기관으로서 지역 사회와 동반 성장을 모색하는 활로로 기대된다. 최근 대구경북에서는 영남이공대, 계명대, 경일대 등 3개 대학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중소기업청 주관 전국 15개 창업선도대학 대열에 입성했다. 각 사례를 통해 대학 내 창업 교육의 현장을 조망해본다.

"학생, 예비창업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실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대학이 도시의 미래 성장 동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남이공대 이호성(52) 총장은 창업선도대학 선정에 따른 기대감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는 "대기업의 핵심적 기술 상당수를 중소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다"며 "창업선도대학은 미래 기업인을 희망하는 학생과 예비창업자들에게 꿈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창업 교육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한 영남이공대의 노력은 1년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받은 창업보육 지원예산 18억원에 250억원의 대학 예산을 보태 교내에 창업보육센터를 건립하기로 한 것. 지하 3층, 지상 9층인 이 센터는 최근 설계를 마치고 조만간 착공에 들어간다. 이는 단일 건물로는 영남이공대 개교 이래 최대 예산 규모. 영남이공대가 비수도권 전문대학(서울은 인덕대학)으로서는 유일하게 15개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적극적인 의지 덕분이다.

특히 이달 취임 2주년을 맞은 이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대학 발전을 이끌어왔다. 2010년 취업률 통계조사에서 졸업자 2천 명 이상 가그룹에서 대구경북 1위, 전국 2위를 차지했고, 전문대학 최초로 정부재정지원금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영남이공대 측은 밝혔다. 이 때문에 영남이공대 창업보육센터 건립은 이런 개혁의 연장선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센터에서는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각종 교육과 마케팅, 재무관리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이 펼쳐진다. 창업강좌, 창업동아리'창업아카데미 등이 패키지로 운영되고 창업 공간을 지원한다. 업체 관계자뿐 아니라 대학교수들에게도 문을 열어놓을 계획이다. 영남이공대가 9일까지 공모 중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는 50여 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업체에 따라 최대 7천만원이 지원된다.

이 총장은 "2년 이내 29개 창업 기업을 입주시키고 이 중 절반 이상을 연간 5억~1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업체로 육성하는 게 목표"라며 "현재 신청한 예비창업자 중 80%가 IT와 의료복합 분야, 20%가 전자'기계 분야"라고 설명했다.

창업보육센터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한 복안도 소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출신 기술자, 대학교수, 기업 간부 등으로 창업보육자문단을 꾸리고, 퇴직한 일본 기술자들을 교내에 상주시켜 다양한 기술 교류의 장을 열어갈 것입니다."

창업보육센터 운영은 재학생들의 진로 설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는 학생들의 현장실습 공간으로 이용 가능할 뿐 아니라 기업인들의 특강을 마련해 창업 의식을 고취시킨다는 것. 이 총장은 "학생들에게 확실한 롤 모델(Role Model)을 보여준다는 게 무엇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또 대학이 명실상부한 평생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창업보육센터에서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당장 몇 년 후부터 입학생 감소 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지역대학들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창업보육센터는 재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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