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올 신입생 10명이하 6개校…수성구, 한해 250명 전학오는 학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대구교육의 환경변화와 어려움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도시 학교에서 '나 홀로 신입생'을 가진 초미니 학교가 등장하면서 두 개 학년이 한 교실에서 복식 수업을 해야하는 등 일부 지역 학교들은 통·폐합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한 교실에서 40여 명 이상이 공부하는 '콩나물 교실'도 많아 교육 격차가 여전하다.
◆아이들이 없어요
각각 1933년과 1943년 문을 연 달성군의 유가초교와 금포초교. 지역의 유서깊은 초등학교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올해 신입생은 각각 5명과 6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12명과 7명에 비해 신입생 수가 또 줄었다.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한 두 학교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다. 전교생이 39명으로 줄어든 유가초교는 지역 주민들이 '청담장학회'를 꾸려 내년 신입생부터는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금포초교는 빈 교실에 편백나무로 만든 목욕탕을 설치, 아토피 치료실을 꾸미는 등 특색 있는 학교를 내세웠다.
하지만 주민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학생 수 회복은 요원하기만 하다. 유가초교 관계자는 "산업단지로 개발되고 있는 대구테크노폴리스에 활기가 돌아 유입 인구가 늘기만 바랄 뿐"이라고 했다.
올해 신입생 1명을 받은 반송초교.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년당 한 학급은 유지했지만, 올해 2학급이 줄면서 1·2학년이 한 교실에서 수업하게 됐다.
반송초교 관계자는 "복식 수업을 하면 수업 진행에도 힘이 들고 체험학습, 특별활동도 다양하게 진행하기 어렵다. 아이들도 사회성을 익힐 만한 기회를 얻기 어렵다"고 했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어려움은 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중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종로초교 학생 수는 8개 학급 164명, 명덕초교와 수창초교는 각 10개 학급 235명, 259명에 그쳤다.
종로초교 관계자는 "현재 8개 학급을 운영 중인데 2013년이면 6개 학급으로 줄 것 같다"며 "인근 북성로 공구골목이 하루빨리 재개발돼야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넘쳐요
지난해 한 학급당 평균 학생 수 44.7명. 수성구 범어동 경동초교의 현실이다. 학생들이 빼곡히 들어찬 교실은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힘겹고 답답하다. 교사들은 학생 개개인을 챙기는 것이 버겁다. 1년 전 달서구에서 전학 온 김모(5학년) 군은 "아이들이 너무 많아 교실이 너무 비좁다"고 했다.
이 학교는 한 학급당 학생 수뿐만 아니라 1천967명이 재학하고 있어 대구 초교 가운데 총 학생 수도 가장 많다. 학생 수에서 2위인 달서구 월서초교가 1학급당 36.6명인 것과 비교해서도 많이 과밀하다. 특히 1학년은 4개 학급뿐이었으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급 수가 많아져 6학년은 12개 학급이나 된다.
이는 선호하는 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고학년 전학이 많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입생 수는 지역 전체에서 10위권에 들지 못했으나, 각 교실은 만원이다.
학생 수가 많은 탓에 파생되는 문제도 많다. 조별 활동, 체험학습이 깊이 있게 이뤄지기 쉽지 않을 뿐더러 교사가 학생 개개인을 파악하기 힘들어 교사들도 생활 지도에 부담이 크다. 학생 수에 맞춰 학습 기자재를 확보하는 것도 고민거리.
경동초교 관계자는 "한 해 250여 명이 전학을 오고 있어 교실과 교사를 추가 확보할 필요가 있지만 시교육청은 장기적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 거라 생각하고 있어 이마저 여의치 않다"고 전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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