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임현철(41) 씨는 1일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중국요리를 주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짬뽕 가격이 4천원에서 500원 오른 것을 비롯해 전 메뉴 가격이 한 달 전보다 10% 이상 오른 탓이다. 임 씨는"자장면, 짬뽕 등이 대표적 서민 음식인데 갑자기 가격이 올랐다"며 "중화요리뿐 아니라 다른 서민용 음식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먹을거리'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밥상 물가와 기름값 고공행진이 한꺼번에 이어지면서 서민 음식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짬뽕에 사용되는 오징어, 양파, 파, 마늘 등의 가격은 지난해 2월에 비해 최고 배 이상 올랐다. 파가 100% 올라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으며, 양파(75%)와 마늘(73.2%)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음식 조리에 사용하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14.7%, 배달에 사용되는 휘발유 값도 12.7% 올랐다.
서구에서 중화요리집을 운영하는 권모 씨는"지난해 경우 짬뽕 가격 대비 식자재 가격 비중이 25%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35%까지 올랐다"며 "손님들이 이해 할 수 있는 시점을 골라 가격을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소비자원 티게이트(T-Gate, 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생필품 80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 중 66.3%인 53개의 가격이 전달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개(30.0%)는 내렸고, 2개(2.5%)는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10월 48개, 11월 31개, 12월 37개 생필품 가격이 오른 것과 비교해 지난달 가격 상승세가 가장 높았던 것.
80개 생필품 품목에 속하는 241개 상품의 평균 단위가격을 비교했을 경우, 1월에 설탕 '정백당 1㎏(대한제당)'의 100g 가격이 전월 대비 25.2% 올라 가격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고무장갑 '사랑 고무장갑 중형' 1개가 24.8%, 분유 '프리미엄 명작 1단계 800g' 100g이 21.0%, 세탁 세제 '비트(3.2㎏,6㎏)' 100g이 20.7%, 고무장갑 'PASS 중형 고무장갑' 1개가 16.4%, 두루마리 화장지 '깨뜻한나라 벚꽃 3겹데코 24롤' 1롤이 15.8% 올랐다.
전문가들은 현재 물가 상승세가 당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와 원자재값 급등세가 꺾일 줄 모르는 데다 기후 영향 등으로 수산물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엔(UN)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남획과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해 2015년엔 약 1천만t의 수산물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통계청은 "2월 물가가 4.5% 올랐다. 이는 2008년 11월의 4.5%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며 "특히 국민들이 시장에서 직접 지불하는 농수산물 가격이 주로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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