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 법정관리 종결 지연돼 정상화에 어려움

입력 2011-03-03 10:07:38

각종 사업 발주 쏟아질 판에…

"일 좀 하게 해주세요."

2년 동안 식물회사 상태였던 ㈜우방이 어렵사리 새로운 인수사를 찾아 파산 위기를 모면했지만 '법정관리 종결'이 지연되면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방은 지난해 12월 대구지법으로부터 회생 계획안을 인가받고 인수사인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인수자금 203억원(공익채무 포함 443억원)까지 납부했다. 하지만 일부 채권단이 고법에 항고를 하면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종결'이 안 돼 신사업은 물론 관급 공사 수주까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다.

우방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와 퇴직금 지급을 요구하는 전 임원이 회생계획안에 명시된 담보채권자 변제비율에 불복해 항고를 한 상태"라며 "법정관리 종결을 위해 법원에 항고 절차 조기 진행 등 선처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방은 전체 직원 명의로 기업회생절차 조기 종결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이주 중으로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우방 직원들이 '법정관리' 조기 종결을 요구하는 것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각종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업체 입장에서 가장 큰 관급 공사 발주처인 대구시가 지난달 '지역 건설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발주 대상 건설공사 3조1천여억원(1천546건) 중 90%인 2조9천여억원을 상반기 중 조기 발주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기업회생절차 종결이 안 된 우방 입장에서는 관급 공사 수주에 제한을 받게 되며 타사와 컨소시엄 구성에도 불이익을 받게 된다. 사실상 '안방 잔치'에 참여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또 경북 울진과 포항 학정동, 구미 1공단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 5개 민간 사업 수주를 협상 중에 있지만 신인도 하락으로 '보증서' 발급이 힘들어 수주 협상 또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설명.

실제 최근 조달청 전자입찰을 통해 초등학교 강당 신축공사 낙찰을 받았지만 적격 심사에서 탈락했고 보증서 발급 제한으로 계속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법원 측은 우방 회생을 위해 최대한 배려를 하고 있지만 법적인 절차를 무시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우방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 종결이 늦어지면 회사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된다"며 "직원 전체가 서명한 탄원서는 파산 직전까지 갔던 회사를 빨리 되살리고자 하는 심정이 담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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