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교에 학교변화 알려 1년만에 신입생 100% 충원"
"1년 안에 신입생을 100% 충원 못시키면 사직하겠노라고 재단에 시한부 사표를 내고 총장직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이 목표를 달성했지만 아직도 우리 대학의 성장 여지는 무한하다고 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대구예술대 김정길 총장은 강한 자신감으로 지난 소회를 대신했다. 그는 "향후 5년 이내 전국 최고의 예술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 취임 후 대구예술대는 '환골탈태'(換骨奪胎)라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큰 변화를 겪었다. 7년간 관선이사 체제로 경영돼 온 대구예술대는 한때 입학생 충원율 절반에 머물 정도로 학교 존립에 위기를 겪었다. 교수들의 사기는 떨어졌고 모교에 대한 학생들의 자부심도 기대하기 어려운 정도였다. 김 총장이 시한부 사표까지 제출한 것도 이런 위기에 대한 절박한 인식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3월 총장직을 맡은 후 'AU(Aat University) 300'을 기치로 내걸었다. 300명의 스파르타 병사가 20만 페르시아 대군을 맞서 이겨낸 것처럼 강한 정신력을 주문했다. 변화는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
우선 개교 이래 최대 인원인 34명의 신예 교수들을 대거 채용했다. 미국과 유럽의 대학에서 갓 박사 학위를 받은 젊은 인력들로 교수진을 확충, 잠자던 학풍을 일깨웠다. 성과주의 제도도 도입했다. 강의 평가 점수가 낮은 강사는 퇴출시키고 교수 출'퇴근부를 만드는 등 강단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김 총장은 "학생 충원을 위해 전국 2천 개 고교에 대구예술대의 변화를 알리는 편지를 써 발송했다. 또 학부모님들께도 3차례 편지글을 써 보내 학교 경영 변화를 알렸다"며 "이런 노력과 교수들의 동참이 더해져 1년 만에 100% 신입생 충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예술대학의 생명인 교육 인프라도 확충했다. 열악하기 짝이 없던 65칸의 음악 연습실에 냉난방 기기를 설치하고 24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고쳤다. 피아노 35대를 한꺼번에 구입해 연습실에 배치했다. 학교 부지 1만㎡를 새로 사들이고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완비했다. 예체능 자격시험과 공무원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고시원(학고재)도 교내에 새로 문을 열었다.
교수가 직접 지도하는 평생교육원을 설립하고 지역 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예술치료센터를 개원'운영에 들어갔다. 하반기에는 다목적 사회체육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세계 문화 영화제로 일컬어지는 델픽 영화제에서 우리 재학생이 출품한 단편영화 '사운드 오브 코리아'가 1차 심사를 통과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가하게 됐다"며 "앞으로 대구예술대는 대구경북 유일의 예술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젊은 예술 인재들을 양성해 내는 대학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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