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키워주는 조달청…"市 공사 지역업체 우선 배정" 요청

입력 2011-02-11 09:38:01

'6천억원의 유출 자금을 잡아라.'

대구지방조달청이 대구시와 손잡고 우수제품 인증기업 육성에 적극 나선다.

대구경북에서 조달청이 연간 1조6천억원에 이르는 공사와 비품 구입을 발주하고 있지만 이 중 40%를 서울·경기권 등 역외 업체들이 수주해 자금의 역외 유출이 적잖다는 판단에서다.

대구지방조달청은 최근 대구시에 '대구시에서 발주하는 공사나 비품은 대구에 있는 우수제품인증기업에 우선 배정하는 지침을 만들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금명간 내부 규정을 손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700여 곳의 우수제품 인증기업 중 대구경북에 있는 우수제품 인증기업은 50곳 정도에 불과하다.

대구지방조달청 관계자는 "수배전반, 공기조화기, 음향장비, 오·폐수 처리 장비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역외 기업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며 "관련 특허나 기술이 있는 대구경북 소재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음에도 우수제품인증기업으로 선정되지 못한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조달청과 시의 노력이 효과를 나타낸다면 2, 3년 내에 대구경북 우수제품인증기업들이 거두는 수익은 3천억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대구지방조달청은 상반기 내에 특허와 기술력이 뛰어난 70~80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우수제품인증기업의 효과와 수익 창출 구조에 대해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우수제품인증기업으로 선정되면 최소 2년은 낙찰 우선 기업으로 배정돼 고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창욱 대구지방조달청장은 "대구경북에서 최소 20개 업체가 우수제품인증기업으로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수제품인증기업으로 선정되기까지 통상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지만 선정 이후 거둘 수 있는 대구경북의 경제적 효과는 6천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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