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사] 정환철 국회사무처 관리과장

입력 2011-01-28 07:22:26

떠나온 바탕 한시도 잊은 적 없어…고향 도움되는 일엔 적극 나설 터

2012년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는 국회의원들은 지금보다 더 넓은 의원회관에 둥지를 틀게 된다. 여의도 의원회관 뒤편에 짓고 있는 제 2의원회관이 그 해 5월에 완공되기 때문이다.

정환철(46) 국회사무처 관리과장은 이 제2의원회관 신축의 실무책임자다. "의원회관 TF까지 구성해서 세밀하게 준비 중인데 정말 '천려일실'(千慮一失)의 마음입니다" 정 과장은 회관신축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분야에서 담당하고 있는 컴퓨터와 프린터를 뺀 국회 내 모든 시설물에 대한 관리를 맡고 있다.

제16회 입법고시틀 통해 국회 사무처에 들어온 그는 법제사법위원회를 시작으로 법제실, 문화관광위, 교육과학기술위 등 다양한 상임위에서 입법조사관으로 일했다. 입법조사관은 각 상임위에서 법안을 제정하거나 개정할 때 다른 법안과 상충하는 등의 법적인 허점이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의견과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입법조사관의 법안검토절차를 거치지 않은 법안제·개정안은 사실상 상임위에 상정조차 될 수 없는 셈이다 .

"조사관의 검토보고서는 입법과 예산심사 과정에서 첫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지상태에서 윤곽을 잡아놓은 법률안의 방향과 흐름을 잡는 일입니다. 그래서 정말이지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도외시해서는 아무리 좋은 법안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사관들은 항상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정 과장은 법안검토를 할 때 가장 먼저 '우리가 왜 이 법을 만들어야 하는가'를 생각한다.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 특별법, 태권도공원의 성공적 조성과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태권도 진흥법안)이 나온 것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 태권도 공원 유치과정에서 탈락한 후보지가 민원을 제기하면서 마음의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그는 "꼭 필요했고 최적지에 가야했다"는 그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는 얼마전 입법조사관에서 관리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리더가 새로 부임한 뒤 자신이 원하는 목표만 제시하고 이를 이루도록 직원들을 격려하면 반발만 커진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동료 및 직원들과의 공감대와 인간적인 신뢰형성"이라고 말했다. 크고 작은 회식과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부하 직원들이 정 과장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니 그런 공감대가 이뤄진 것 같다고 하자 "(술 때문에) 속아픈 보람이 있다"며 미소로 화답했다.

그는 선산이 고향이다. 그는 고향에 대해 "떠나온 바탕을 한시라도 잊은 적이 없다"며 "고향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중앙고와 중앙대 법대와 대학원(헌법학 석사)을 졸업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