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한국·일본 4강 대격돌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까지 이제 두 경기 남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10시 25분 카타르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결승 진출을 다툰다. 양 팀은 '닮은 듯 다른' 팀 색깔을 갖고 있어 '볼거리 많은'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자존심 대결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29위로 한국(39위)에 앞서고, 아시안컵 우승 횟수도 3번으로, 한국보다 1번 더 많다. 한국은 한참 전인 1956년과 1960년 우승했지만 일본은 1992년과 2000년, 2004년 등 최근 5번의 대회에서 3번 우승했다.
그러나 역대 상대 전적과 월드컵 성적에선 한국이 앞선다. 한국은 40승21무1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최근 5경기에서도 2승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는 한국이 총 8번(1986년 이후 7회 연속)으로 1998년 이후 4회 연속의 일본보다 많다. 월드컵 최고 성적도 한국은 2002년 4강, 일본은 16강이다.
◆수비가 관건
이날 경기의 승패는 수비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앞선 4경기에서 4골, 한국은 3골을 허용해 실점이 많지 않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두 팀 모두 수비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일본은 주전 수비수인 다나카 툴리오, 나카자와 유지가 부상으로 아예 대회 출전조차 못했고, 요시다 마야는 8강전 때 퇴장을 당해 한국과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등 주전 수비수 상당수가 빠졌다. 이에 A매치 출전 경력이 미천한 이와마사 다이키, 이노하 마사히코가 이날 출전할 수밖에 없어 수비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한국도 이란과의 8강전에서 주전 중앙수비수 이정수가 경고를 받아 이날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이정수 자리를 곽태휘가 메울 수 있지만 그는 조별리그 1, 3차전에서 두 번이나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반칙을 저지르는 등 이번 대회에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중원 싸움과 체력
양 팀의 최대 강점은 강한 압박을 내세운 든든한 '허리'다. 한국은 '깜짝 발탁'된 이용래가 안정된 플레이와 팀 최다 활동량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중원을 장악하고 있는데다 박지성과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 등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미드필더들을 자랑하고 있다. 일본 역시 혼다 게이스케-하세베 마코토-엔도 야스히토로 이어지는 미드필드진이 강력한 중원 장악을 통해 점유율 높은 경기를 치르고 있다.
변수는 체력이다. 23일 오전 8강전을 치른 한국은 일본보다 하루 덜 쉰 데다 8강전에서 연장 혈투까지 벌인 탓에 선수들의 체력 손실이 크다.
◆해외파 맞대결 주목
해외파 간 맞대결도 재밌는 볼거리다. 한국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유)과 이청용(볼턴), 스코틀랜드의 차두리와 기성용(셀틱) 등 붙박이 주전 4명이 영국에서 뛰고 있고, 일본엔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하세베 마코토(VfL볼프스부르크), 우치다 아스토(샬케04), 호소가이 하지메(아우구스부르크) 등 4명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어 영국과 독일 해외파 간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도 볼 만하다. 양 팀의 주장인 박지성과 하세베가 한국과 일본, 소속 프로팀인 영국과 독일을 대표해 벌이는 맞대결이 백미다.
코칭스태프 구성도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조광래 감독을 비롯해 박태하 수석코치, 서정원 코치, 김현태 골키퍼 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대부분 국내파로 구성돼 있는 반면 일본은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 등 코칭스태프 4명이 이탈리아 출신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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