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잘 나오지 않을 때 효과…만성위염'염증 치료에도 좋아"
연말연시를 맞아 직장 동료나 지인 등과의 각종 송년 모임으로 과음'과식하기 일쑤다. 과음으로 인해 간도 부담을 많이 느끼지만 위장 또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답답할 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위장이다. 먹을거리가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시대지만 너무 잘 먹어서 오히려 병이 생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평소 지나친 음주나 흡연, 과식, 스트레스 등으로 소화기는 지쳐간다. 이럴 때 속이 더부룩하고 명치 부위가 막힌 것 같고 통증이 있으며 속쓰림과 신물이 올라오는 등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소화기에 병이 나면 증상 개선이 되었다가 재발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처럼 속이 불편할 때 민간에선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전문 의료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이와 같이 소화기의 증상이 경미할 때 사용하면 유용한 것이 느릅나무 껍질이 아닐까 여겨진다.
느릅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생한다. 느티나무와 외양이 흡사하며 음기를 받아 자라는 나무인 까닭에 물기가 많은 곳이나 그늘진 계곡 근처에서 잘 자란다. 그래서 느릅나무는 물속에서 잘 썩지 않는 성질이 있어 예로부터 다리나 배를 만들 때 많이 사용됐다.
예전에는 느릅나무 껍질의 질긴 성질을 이용해 밧줄이나 옷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느릅나무 껍질을 씹으면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나온다. 이를 이용해 황토방을 지을 때 바닥이나 벽면에 금이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황토와 혼합해 사용하기도 했다.'동의보감'에는 "느릅나무 껍질은 흉년에 식량 대신 분말을 물에 타서 먹으며, 또한 대소변을 잘 보지 못할 때 사용한다. 임질이나 요로결석에도 사용하며 불면증과 난산에 이용한다"고 돼 있다.
느릅나무는 옛 선조들에게 식량이 부족할 때 훌륭한 먹을거리였다. 느릅나무의 껍질을 벗겨서 율무나 옥수수 가루와 섞어 떡이나 국수를 만들어서 먹고, 잎은 쪄서 먹었으며, 열매는 술이나 장을 담가 먹었다고 한다. 이처럼 농산물이 귀하던 시절, 산속에 흔한 느릅나무는 산간 사람들에게 주식처럼 이용됐으며 흉년에 배고픔을 이기게 한 소중한 구황(救荒)식품 중의 하나였다.
최근에는 느릅나무 껍질에 항산화 효과가 있는 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져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윤택하게 할 목적으로 화장품의 원료로도 이용되고 있다.
느릅나무의 줄기껍질이나 뿌리껍질을 유백피(楡白皮) 또는 유근피(楡根皮)라 한다. 이는 봄과 가을에 채취하여 말려 한약재로 사용한다. 또한 여름에 누릅나무의 열매가 노랗게 익어 갈 때 따서 햇볕에 말려 한약재로 사용하는데 이를 무이(蕪荑)라 한다.
한의학적으로 유백피의 성질은 평하며 단맛이 난다.
유백피는 이뇨작용과 소염작용이 있어 몸이 붓거나 전립선, 임질 등으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효과적이다. 평소 소화기능이 좋지 않아 만성위염 등이 있거나 부인의 냉대하에도 사용한다. 거담작용도 있어 오래된 해수, 천식으로 가래가 많을 때 응용한다. 또한 신체 내외의 염증이나 종기를 가라앉게 하고 출혈을 멈추게 하는 소종지혈(消腫止血)의 효능이 있어 위장관의 염증이나 궤양 등에 응용하며, 종기나 피부질환에 사용하기도 한다. 즉 유근피를 달이게 되면 끈끈한 점액질 성분이 우러나오는데 이는 상처를 보호하는 작용이 강하다. 그래서 유근피를 위십이지장염이나 궤양 등에 사용하며 최근에는 비염이나 축농증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에도 사용된다. 이 외에 불면증, 난산 등에도 이용한다.
또한 느릅나무 열매인 무이(蕪荑)의 성질은 평하며 맛은 맵다. 구충 효능이 있어 회충, 요충, 촌백충증에 사용하며 치질, 종기, 부스럼, 옴 등에도 응용한다.
약리학적으로 유근피는 식물세포막의 구성 성분으로 항산화 물질인 피토스테롤로서 베타-시토스테롤, 스티그마스테롤 등이 있다.
최근 피토스테롤이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의 상승을 억제한다는 보고가 있다.
그 중 베타-시토스테롤은 비타민 D의 전구물질로 콜레스테롤 축적에 의한 동맥경화증, 심장질환, 뇌혈관성 질환, 당뇨병에 일정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액공급을 원활히 하고 신생혈관을 촉진시키며 소염작용이 있어 상처 치유 효과에도 유용하다. 스티그마스테롤은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는 작용과 해열'진통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클릭
◆느릅나무차
▶재료=줄기껍질 또는 가지, 잎 25g에 물 1000㎖.
▶만드는 법=느릅나무의 줄기껍질 및 뿌리껍질은 봄, 가을 채취하여 말려 쓴다. 잎은 여름에 채취하여 쓴다.
▶마시는 법=준비된 재료를 주전자에 넣고 반으로 줄어들게 달인 후 하루 2, 3회 나누어 마신다. 보리차 대신 마실 때에는 이보다 연하게 끓여 수시로 마신다.
◆유백피 피부팩
유백피 40g을 물에 달이거나 오래 담가 놓으면 끈끈한 점액질이 우러나오는데 이를 따로 모아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얼굴에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이 생기거나 화농될 때, 그리고 피부에 종기가 나거나 건조하여 가려운 데 바르면 효과가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도움말:한상원 대구시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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