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상품'에 자금 몰린다…신한銀 '골드뱅킹' 하루 28억 유입

입력 2010-12-25 07:00:55

국제 금값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금 통장이나 미니 금 선물 등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금 관련 금융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정부의 과세 방침에 따라 한 때 판매가 중단됐던 금 상품은 판매가 재개되자마자 전보다 더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계좌에는 지난 1일 판매가 재개된 이후 하루 평균 28억원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달 15일 판매를 중단하기 전까지 하루 평균 16억원이 들어왔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75% 늘어난 셈이다. 상품 잔액도 8만3천375계좌(21일 현재)로 이달 1일보다 1천307계좌가 늘었다.

금 통장이 과세상품으로 바뀌었는데도 가입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금 값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데다 남북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상품 수익률은 최근 1년간 27.09%를 기록 중이다. 금 통장 판매를 중단했던 국민은행과 기업은행도 조만간 다시 상품 판매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의 골드뱅킹 상품 잔액은 21일 현재 1천433계좌, 155㎏으로 과세를 시작한 13일에 비해 계좌 수는 줄었지만, 적립 규모는 다소 늘었다.

지난 9월 상장한 '미니 금 선물'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니 금 선물 투자에서 개인들의 비중은 상장 초였던 9월 33%에서 이달에는 48.1%로 증가했다. 미니 금 선물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405계약, 거래대금은 20억원 수준이다.

개인들은 주로 금값이 오르는 쪽에 베팅을 하고 있다.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이를 활용해 고수익을 올리기위한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 미니 금 선물 가격은 상장 초인 9월 g당 4만6천440원에서 지난 21일에는 5만1천600원으로 올랐다.

미니 금 선물은 가격의 9%만 내면 투자를 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100일 사이에 투자수익률이 123%에 이른 셈이다. '레버리지'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는 것. 그러나 레버리지 때문에 큰 수익만큼 손실 위험도 크다.

거래소 측은 아직까지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았지만 거래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미니 금 선물 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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