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예술문화의 시대라고 하는 말은 넘쳐나지만 정작 예술계 내부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순수 예술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상업예술이 판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이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하리란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현실은 예술이 가진 힘을 활용하는데 너무나 인색하다.
동네마다 골목마다 노래방이 있어서 애창곡 하나 없는 사람이 없지만, 머리맡에 두고 읽는 애독서를 가진 사람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 전시장은 넘쳐나지만 사람들이 들르지 않고, 커피 한잔 값만 있으면 볼 수 있는 공연장도 썰렁하긴 마찬가지다.
대구예총이 '오늘 하는 예술 소비, 내일 위한 행복 투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벌이는 '예술소비운동'은 예술가가 앞장서고 시민들이 참여해서 가슴 훈훈한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예술의 향기로 우리가 잃어버린 희망을 찾고, 좁아터진 감동의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시민들이 예술 소비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예술가들은 창조적인 작업에 더욱 매달릴 것이며 시민들도 예술을 향수하며 삶의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는 역사의 굽이마다 구국의 정신을 발휘하여 왔던 곳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우리는 대구에서 어떤 운동을 펼쳐야 할 것인가? 바로 예술 소비운동을 펼쳐 대구의 위대한 역사를 이어가야 한다. 예술 소비를 통하여 우리의 정신을 건강하게 가꾸고 우리 삶을 아름답게 해야 한다.
대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한 예술소비운동을 새마을운동처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싶다. 이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다. 예술 소비는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는 사실을 예술 소비에 참여하기만 하면 이내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문무학 대구예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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