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가치와 정성, 그리고 소비자에게 신뢰 심어주는 마케팅으로 승부
얘깃거리가 기업을 먹여 살리는 스토리 마케팅은 더 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특히 브랜드 스토리 마케팅은 브랜드와 관련된 제품 탄생의 비화, 창업자, 브랜드 네임 자체의 의미 등 기업 자원적 가치까지 재탄생시킨다.
특히 기업의 역사 속에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야기나 창업자의 기업 탄생에 관한 영웅담, 고생, 천운 등은 브랜드 스토리의 좋은 소재가 된다. 쉽게 얘기하면 이 기업은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발전해 왔으며,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는지를 들려주는 것이다.
때로는 현재 광고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는 제품도 숨겨진 뒷이야기는 CF 주인공에 대한 캐스팅 비화, 그리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다음 상품에 대한 이야기 등은 모두 좋은 브랜드 스토리 마케팅의 재료가 될 수 있다.
꼭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좋다. 그저 어떻게 제품이 탄생하게 됐는지, 또 제품명이 어떻게 붙여졌는지, 만드는 과정에서는 독특한 방법 등도 충분히 시장의 스토리 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다. 이번 주는 프랑스의 세계 최고 생수회사 '에비앙 브랜드 스토리'다.
◆'에비앙'의 브랜드 스토리 마케팅
일반적으로 '생수'는 특성상 차별화하고 상품으로 판매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일화에는 대동강 물을 팔아 먹은 봉이 김선달을 희대의 사기꾼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 최초로 물을 상품화해 고유의 고급 브랜드 스토리로 개발해 활용한 '에비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789년 한 귀족이 알프스의 작은 마을 '에비앙'에서 요양하면서 지하수를 먹고 병을 고친 후 물의 성분을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물 속에는 미네랄 등 인체에 효험이 있는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었다. 이후 마을 주민들이 물을 에비앙이라는 생수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에비앙은 단순한 물이 아닌 약이라는 브랜드 스토리를 갖게 됐다. 그리고 '에비앙' 생수 판매에는 이 스토리가 녹아들게 됐다.
프랑스의 만년설이 녹은 물이 15년간 빙하 퇴적층을 통과해 자연 여과되면서 만들어졌다는 에비앙은 하루에 200회 이상 수질검사를 한다는 얘깃거리도 소비자에게 신뢰성을 더해 준다. 그 희소가치와 정성이 많은 사람들이 에비앙을 찾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에비앙'은 또 다른 이야기를 추가했다. 월드스타인 '마돈나'가 투어 콘서트를 할 때 머무는 호텔마다 욕조 가득 에비앙을 채워달라는 조건을 걸었다고 하며, 섹스 심벌로 1990년대를 풍미했던 '킴 베이싱어'는 에비앙으로 머리를 감는다고 한다. 이 얼마나 구전을 통해 전하기 좋은 스토리 마케팅 소재인가.
또한 팝스타 고(故) 마이클 잭슨 역시 에비앙으로 얼굴을 씻었다는 이야기들은 에비앙이 해외 유명 연예인들에게 사랑을 돈독히 받고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예인이 생수병을 들고 있다면 아마 그 이름은 에비앙이라고 추측가능할 것이다.
광고에서도 기발함이 묻어난다. 순수함을 머금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광고에 등장시켜 이 물로 인해 건강하고 창의적이고 활동적으로 이미지를 연상시키게 하고 있다. 어른들이 목 아래부터 아이 사진이 찍혀진 이미지를 티셔츠를 입고 있는 광고 역시 '어릴 때부터 난 에비앙'이라는 걸 보여준다. 심지어 한 광고에서는 인어공주가 물 속에서 먹는 물이 '에비앙'이라는 이미지도 부각시킨다.
우리나라에도 '삼다수' '진로 석수' '풀무원' 등 다양한 생수 브랜드가 있고, 지역마다 또 고유의 생수 브랜드가 있다. 대구경북의 대표 생수인 '소백산수'에는 어떤 브랜드 스토리를 입힐 지 '에비앙'의 사례를 통해 생각해봐도 좋겠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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