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 찬반 논란 확산

입력 2010-11-30 09:47:47

"관광산업 활성화" vs "환경 훼손 불보듯"

소백산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기본계획 용역안이 발주되는 등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가시화됨에 따라 찬반 논쟁이 불붙고 있다.

영주시는 29일 "지난해 9월 사업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현재 케이블카 설치사업 기본계획안 용역을 발주한 상태"라며 "내년 5월 용역이 확정되면 환경성 검토와 실시설계를 거쳐 환경부에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영주시가 마련한 케이블카 설치 노선은 풍기읍 삼가리 야영장에서 연화봉과 비로봉 사이 능선을 잇는 4㎞ 구간(능선 노선)과 단산면 좌석리에서 상월봉 4.2㎞ 구간(상월봉 노선)을 잇는 2개 노선이다.

환경부가 2008년 12월 국립공원 내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게 하자 영주시는 지난해 9월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늘어나는 관광 수요에 부응한다는 취지 아래 소백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섰다. 시는 2014년 사업비 300여억원(시비 50%·국비 50%)을 투입하거나 민자유치사업으로 소백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시작해 2015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소백산과 국립산림테라피단지, 풍기온천과 소수서원, 부석사, 선비촌 등을 연계한 관광 인프라가 구축돼 지역 관광산업 진흥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소백산의 수려한 경관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던 노약자들과 장애인들에게 경관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백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영주지역 시민·사회·경제단체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환경단체 등은 환경훼손 문제를 놓고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소백산은 연간 40만여 명의 등산객이 찾아 등산객에 의한 자연훼손도 만만치 않은 곳"이라며 "관광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자치단체의 의도는 이해되지만 국립공원을 망가지게 하면서까지 개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소백산국립공원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희귀 동·식물이 잘 보존된 매력 때문에 각광을 받는 곳인 만큼 자연을 그대로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케이블카 설치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김주영 영주시장은 "중앙선 복선전철화에 맞춰 소백산 케이블카 사업이 완료되면 관광산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며 "꼭 필요한 공사만 하는 방법으로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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