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면 뭐든지 하는 나라 중국?

입력 2010-11-18 09:12:21

금연, 오토바이 통행금지…감쪽같이 사라져

광저우를 돌아다니다 보면 신기한 것이 제법 있다.

먼저 중국에서 흔한 오토바이를 찾아볼 수 없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오토바이 운행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대기오염과 교통사고를 줄이고 날치기 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전격적인 조치였다. 기름을 쓰지 않는 3바퀴 오토바이가 영업용으로 일부 허용돼 다닐 뿐이다.

조치가 시행된 후 도심에서 오토바이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단다. 이유는 강력한 제재 조치에 있었다. 한 동안 계도기간을 두고 시내의 오토바이를 사들인 후 조치가 시행됐는데 시내를 돌아다니는 오토바이는 발각되면 모조리 압수 조치했다. 벌금도 1천 위안(약 17만원)이나 된다.

광저우의 한 한국 교민은 "그 때 광저우 당국이 오토바이를 없앤다고 홍보를 하긴 했지만 설마 한순간에 없어질지는 몰랐다. 오토바이가 주로 어려운 사람들의 생계수단인데 별 반발 없이 넘어가서 놀랐다"고 말했다.

또 경기장 주변 대로에는 담배를 피우는 중국인들을 찾아볼 수 없다. 흡연에 대해 관대한 나라로 알려졌지만, 그게 아니었다. 게다가 시내 중심가의 많은 식당에선 아시안게임 중엔 금연이다. 이 또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광저우 당국이 시민들과 식당들을 상대로 한 계도 조치가 큰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밤이 돼야 더 활기를 찾는 광저우지만 아시안게임 중에는 시내 술집들은 오전 1시면 문을 닫아야 한단다. 역시 외국인들에게 흥청망청 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광저우 당국의 조치다.

중국에 자본주의 물결이 거세지만, 그 이면엔 여전히 강요와 통제에 익숙한 사회주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광저우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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