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대 대출제한 대학 해제 이끈 김정길 총장

입력 2010-11-09 07:26:34

"지역 유일 예술대…'건학' 각오로 뛰고 있어요"

"달라진 대구예술대 지켜봐 주세요."

대구예술대 교직원들은 지난 두 달간 심한 마음 고생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9월 발표한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으로 포함됐다 재평가 결과 7일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대출 제한'에서 해제된 때문이다.

이 과정에는 김정길 총장의 노력이 숨어 있다. 그는 두 달간 교과부 등 곳곳을 찾아다니며 '학자금 대출 대학'의 부당함을 호소해 왔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대출제한 평가 항목 중 취업률 비중이 가장 높고 개인학원이나 강사로 진출하는 예술대는 특성상 졸업 후 4대 보험에 가입하는 직장 취업률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재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제한하는 이번 평가는 교과부가 취업률과 재정 건전성 등 각종 지표로 해당 대학을 선정했으며 사실상 '부실 대학' 평가로 받아들일 만큼 파장이 크다.

특히 재단 정상화 1년 만에 기존 잣대로 학교를 평가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할 말이 많다.

"부실했던 대학을 지난해 새로운 재단이 인수를 했습니다. 2년 전 관선이사 체제 때 지표로 학교를 평가한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 대구예술대는 재단이 바뀐 후 대구 동구에 제2교육관을 설립하고 수십억원을 투입해 기자재를 구입하는 등 아낌없는 투자에 나서고 있다.

김 총장은 "현재 장학금 수혜율이 전국 대학 중 10위 안에 들고 있으며 학자금 상환율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등 올해 지표로 따지면 '대출 제한 대학'에 포함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출 제한 대학 1차 발표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전국 200개 고교에 달라진 학교 위상을 알리는 편지를 직접 보냈습니다. 또 개교 후 처음으로 17명의 교수를 새로 뽑기 위해 교수 공모에 들어갔고 내년에는 새로운 강의동을 신축할 계획입니다."

교직원들도 '새롭게 건학'을 한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 교직원이 영어 원어 강의를 듣기 위해 오전 7시 30분 전까지 출근하고 있으며 매일 '출근부'에 도장을 찍고 있다.

김 총장은 "재단과 교직원이 하나된 마음으로 학교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몇 년 내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것"이라며 "체육학과 학생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혔고 내년에는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초빙 교수를 모셔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예술대의 달라진 모습을 교과부도 재평가해 준 만큼 지역민들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대구예술대는 전국에 3개뿐인 예술대학이며 지역에서는 하나밖에 없다"며 "대구가 지향하는 문화도시의 미래 인재를 키워내는 역할을 하는 만큼 성장하는 대구예술대에 격려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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