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역대 최대… '글로벌 리더 코리아' 과시

입력 2010-11-02 10:41:03

서울 개최, 경제파급 효과 31조 취업유발 16만5천명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권의 경제대국이면서도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저평가 국가'로 분류되고 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제파급 효과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위상의 업그레이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귀빈이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25개국 정상과 UN 등 7개 국제기구 대표, 각국 각료,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할 세계 유수 기업의 CEO 120여 명까지 수백 명에 이른다. 이들이 예약한 특급 호텔 객실만 3천실에 이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월 서울 G20정상회의 개최로 얻는 경제적 효과가 24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쏘나타 100만 대, 30만톤 급 초대형 유조선 165척을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한국무역협회도 지난달 초 G20 정상회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31조2천747억원, 취업유발 효과는 16만5천 명으로 추산했다. 수출 확대 효과는 우리 국민 1인당 384달러에 달하는 20조원으로 내다봤다. 사공일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광고 효과만 해도 월드컵의 세 배이고, 직·간접적 경제 효과는 소나타급 승용차 100만~150만 대 수출 효과와 맞먹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성공적 회의 개최를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의 위상 변화는 수출 증대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지금까지 한국상품이라는 이유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1%의 디스카운트를 받았던 제품들이 제값만 받더라도 올해 41억달러의 수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

서울 G20 정상회의는 G7 국가가 아닌 나라에서 열리는 첫 회의인 만큼 각종 의제에 대해 성공적인 합의를 이끌어 낸다면 새로운 국제질서를 창출하는 주도적인 국가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국내외의 전반적인 평가다.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따른 대한민국의 국격과 브랜드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위해 우리나라가 제안한 '개발 의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대한민국의 리더십과 위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고 국제경제 질서를 형성하는 데 있어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