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세습을 공식화했다. 북한의 절대 권력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을 조선인민군 대장에 임명했다. 이제 스물여섯의 나이에 군 경력이 전무한 아들에게 후계자의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이다. 3대에 걸친 권력 세습은 왕조 국가가 아니면 사회주의 국가는 물론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무한 일로 일인 통치 국가 북한의 권력 상황이 그만큼 불안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경력이 일천한 어린 아들을 권력 후계자로 내세운 김 위원장의 선택은 권력 이양 후 체제 유지가 어렵거나 김일성과 자신에 대한 격하 움직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듯하다. 북한 지도부도 김일성 가계의 일인 통치 체제 유지가 새로운 권력으로의 변화보다는 더 유리하다고 본 것일 수도 있다. 북한 주민들의 뜻과는 무관하게 김정일과 북한 지도부가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세습을 선택한 것이다.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못하고 경제난도 심각한 상황에서 후계자의 길을 걷게 된 김정은과 북한의 향후는 섣불리 짐작하기 어렵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을 만치 북한의 상황은 심각하고 유동적이다. 당장 체제 변화 가능성은 적지만 권력 세습 후폭풍의 진행 방향과 강도는 짐작하기 쉽지 않다. 북한의 권력 승계 속도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는 데 놀란 서방 각국들도 향후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당연히 우리의 대비가 필요하다. 개혁 개방 외 북한의 갑작스런 체제 변화와 붕괴는 결코 달갑지 않다. 후계 구축 과정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내부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방법으로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상황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북한의 향후 추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안보 대책이 국가적 과제가 됐다. 한반도의 안정은 북한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대비와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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