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벤처기업이 폐기 때 썩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개발해 국내 처음으로 상용화해 화제다.
영천시 북안면 소재 플라스틱 원료 전문생산업체인 ㈜우성케미칼(대표 이병출)은 최근 환경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쓰레기봉투, 쇼핑백, 멀칭용 비닐, 생활용기 등을 생산해 본격 시판에 나섰다.
이 회사가 개발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옥수수 추출물인 전분과 생분해성 수지(지방족 폴리에스테르)를 혼합해 고기능화한 것으로, 기존 제품들 보다 가격을 30~40% 낮추고 분해성을 훨씬 더 높인 제품이다. 기존의 전분과 폴리에틸렌을 혼합해 만든 제품은 가격이 높은 반면 분해성이 낮아 실용화되지 못한 상태다.
우성케미칼의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특징은 전분에 미생물과 친화성이 좋은 여러 가지 지방족 폴리에스테르를 혼합하는 기술로 유연성 뿐 아니라 강성 등 물성을 고루 갖췄다는 것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쓰레기봉투, 쇼핑백, 전자제품 포장재, 멀칭용 비닐, 생활용기 등을 만들 경우 폐기 때 미생물에 의해 단기간 내 썩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고 환경호르몬이 없어 인체에 무해하다고 한다.
생분해성 쓰레기봉투에 담아 매립할 경우 3개월이 지나면 썩기 시작해 쓰레기장의 전체 매립량이 늘어나고, 전자제품 포장재로 사용해 수출할 땐 환경부담금을 물지 않아 경제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북대에 의뢰해 매립 분해성 실험을 한 결과, 땅에 묻힌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료가 약 8개월 후 완전히 분해됐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기술을 특허출원한 이 회사는 현재 마케팅업체를 통해 국내 대형소매점과 쇼핑백 납품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월마트에도 시제품 100㎏을 보내 수출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부터 기업부설연구소를 두고 전국 유명 대학, 산학협력 및 신기술 보유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혁신적 신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이병출 대표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선 생활용품도 녹색성장 이미지에 맞는 친환경 소재를 이미 많이 쓰고 있다"며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한 친환경 신소재, 나노 복합 수성코팅제 등의 생산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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