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요-안동 건축 기행] 古家에 거닐면 찾아오는 옛사람들의 여유로움

입력 2010-09-16 14:04:08

아름다운 기와의 곡선, 마루를 밟는 느낌, 여유롭게 흘러가는 하늘과 구름, 안동의 고가(古家)에 앉으면 기품 있는 풍경화 한 점을 선물받을 수 있다. 한국 정신 문화의 수도 안동을 여행하다 보면 여러 서원을 비롯해 문중을 대표하는 종가, 재사, 정자 등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러한 건축물에는 오랜 세월을 지나오며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안동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축물들을 소개한다.

◆ 의성 김씨 종택

16세기에 불타 없어졌던 것을 학봉 김성일(1538~1593)이 재건한 것이라 전하는 가옥이다. 의성 김씨가 500여 년을 세거하고 있는 내앞(川前) 마을에 있다. 16세기말 학봉은 명나라 사행길에 북경에서 그곳 상류층 주택의 설계도를 그려다가 완성했기 때문에 그 배치나 구조에 있어서 독특한 점이 많다.

? 안동시내에서 영덕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임하 보조댐을 지나 첫 번째 만나는 마을에 있다. 20분 정도 소요.

◆ 도산서원

퇴계 이황을 향사(享祀)하는 도산서원이다. 퇴계는 1561년에 도산서당을 건립, 학문을 연구했는데 선생이 타계하자 문인들의 발의에 의해 서당이 있던 자리에 서원을 건립했다. 서원 안에는 약 400종, 4천여 권의 장서와 장판 및 퇴계의 유품이 남아 있다. 선조는 도산서원이란 현판을 사액했는데 그 편액은 명필 한호(韓濩)의 글씨다.

? 안동시청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봉화 방면에 위치한다.

◆ 오천군자마을

안동댐 건설시 광산 김씨 예안파 소유 문화재를 집단 이전하여 현재는 교육 및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천리는 성균생원 김효로(1454~1534)가 처음 터를 잡은 이래 광산 김씨들이 500여 년을 살아온 마을이다. 우리나라 고택의 아름다움을 집약해놓은 마을로, 잘 알려지지 않아 조용하고 고택의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 안동에서 도산서원 방향으로 18㎞(안동→와룡→오천군자마을)

◆ 군자정

세종 때 좌의정을 역임한 이원의 여섯째 아들 영산현감 이중공이 안동 산수의 아름다움을 좋아하여 이거, 그의 셋째 아들 형조좌랑 이명이 건축한 조선 중기의 별당형 정자이다. 대청에 걸려있는 임청각의 현판은 퇴계 선생 친필로 알려져 있다. 정면 2칸, 측면 2칸인 대청이며 남향으로 세웠다. 건물의 주위에는 쪽마루를 돌려서 난간을 세웠다.

? 안동역에서 5분 소요 3.2㎞( 안동역→법흥지하도→보조댐 입구)

◆ 지례예술촌

임하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한 지촌종택, 지산서당 등 20여 동의 건물을 옮겨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통생활체험장, 유교 연수원 등으로도 활용하고 있으며 국악, 다도, 예절, 시조놀이, 다식만들기 등 고가옥 전통체험이 가능하다.

www.jirye.com, 054)822-2590

? 안동대학-임동면소재지-가랫재휴게소-우회전-고천-덕강-지례예술촌

안동·엄재진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