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미생물 시스템 연구 개발자 김영동씨

입력 2010-09-03 07:18:57

"친환경 유기농법의 미래는 미생물"

김영동씨가 미생물을 이용해 발효된 음식물 부산물로 퇴비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김영동씨가 미생물을 이용해 발효된 음식물 부산물로 퇴비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연일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8월의 막바지에 찜통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환경 농법을 배우려는 귀농자들이 한곳에 모였다. 강의 주제는 미생물의 세계다. 한반도 최남단 전남 영암 행복마을에서 열린 미생물 관련 현장 실습장에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모인 귀농자들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통에 음식물 부산물이 가득 담겨 있는데요. 자, 뚜껑을 열어 볼게요. 어떤 냄새가 나지요? 악취 대신 향기로운 냄새가 납니다. 바로 미생물로 발효시켰기 때문인데요. 제가 개발한 CV1 미생물을 용기 바닥에 붓고 그 위에 계속해서 음식물 찌꺼기를 부어 놓으면 그 안에서 저절로 발효가 이뤄져요. 발효된 음식물 부산물은 훌륭한 퇴비로 사용할 수 있답니다. 이렇게 미생물만 잘 접목시키면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유기농법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15년 넘게 유용미생물 연구에 주력, 독창적인 비법으로 여러 가지 발효 종균 개발에 성공한 김영동(43) 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생물 시스템 전문가다. 김 씨가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것은 첫 직업으로 제빵사 일을 하면서 발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다.

그동안 미생물 연구로 접목시킨 분야는 친환경 농수축산업, 환경 보전, 오폐수 처리, 음식물 자원화, 각종 폐기물 자원화, 매립장 침출수 악취 제거, 소각장의 다이옥신 제거, 생활환경 개선, 하천생태계 복원, 아토피 및 난치성 피부질환 개선, 조류독감 방제, 구제역과 변종바이러스 위험요인 완화 등 다양하다.

이날 '음식물 부산물의 자원화'에 이어 '광합성 미생물 확대 배양하기'와 '아토피용 입욕제 만들기'도 시현됐다. 직접 개발한 종균을 배양 탱크에 넣어 만든 광합성 미생물은 친환경농수축산업에 다양하게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미생물 발효액을 이용해 농사를 지으면 당도와 수확량, 저장과 품질면에서 탁월한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축사에 사용하면 악취 제거는 물론 동물들의 생육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또 현대의 고질적인 피부병인 아토피도 미생물 발효 입욕제를 이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경기도 양평에서 농사를 짓는 곽조(54) 씨는 "미래는 미생물의 전쟁이라 할 만큼 그 적용 분야가 광범위한 걸로 알고 있다"며 "신비한 미생물의 세계에 그저 감탄할 뿐"이라며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유기농법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했다.

카페(cafe.daum.net/clean-village)를 통해 부정기적으로 미생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미생물과 관련한 다양한 제조 가공 기술 능력을 지닌 김 씨는 "환경이 살아야 인간도 공존할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미생물의 시스템을 연구 개발해 왔다"며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공공생산 방식으로 로하스(LOHAS)의 삶을 펼쳐가는 공동체인 클린빌리지를 이루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철순 시민기자 bubryun@hanmail.net

멘토: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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