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국근의 명리산책] 끼와 멋

입력 2010-08-26 14:26:16

예전과 달리 요즘은 연예인이 관심의 초점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성공한 연예인은 가히 우상이라 해도 되겠다. 돈과 명예를 동시에 충족시키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없는 살림을 쪼개 자녀를 연예인으로 데뷔시키는 것에 올인하는 부모들도 많다. 다행히 자녀 사주에 연예인 자질이 풍부하다면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겠지만 막무가내로 이끄는 형상이라면 자녀는 자녀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힘들고 고통스럽다.

연예인은 대중적 성향이 강해야 한다. 대인관계, 즉 사교성은 감정표현력이나 언어구사력으로 대표된다. 풍부한 감정표현이나 명확한 언변은 연예인의 생명이다. 사주에서 이를 상징하는 것이 식신(食神)과 상관(傷官)이다. 이들은 관성(官星)과는 정반대의 위치에 선다. 관성은 형식, 기존 질서, 법규, 강박관념 등을 뜻한다. 따라서 식신과 상관은 기존 틀을 벗어나는 새로움을 뜻한다고 봐도 되겠다. 쑥스러움을 벗어던지고 당당하게 남 앞에 서는 것, 세상을 향해 자기 자신을 알리는 것이다. 연예인을 희망하는 사람의 사주에 이들 성분이 부족하면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식신과 상관은 창조적이고 유행에 민감하다. 재능을 뜻하기도 한다. 영어의 탤런트(talent)다. 하나를 이해하면 열 개로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양자 모두 창조적이지만 식신은 감정이 이입돼 좀 더 자기식대로 표현한다. 상관은 모방성이 강하다. 상관은 누가 청바지를 입으면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고, 식신은 자기식대로 찢어서 입는 것 등으로 독특하게 표현한다고 보면 되겠다. 대체적으로 이들 성분이 사주에 강하면 미남 미녀가 많으며 끼와 멋, 풍류를 아는 사람이다.

연예인은 재치와 순발력도 강해야 한다. 편인(偏印)이 사주에서 그 역할을 한다. 기발한 착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중 앞에서 말을 더듬거나 한 번의 실수로 주눅이 든다면 인기 관리에 치명적이다. 따라서 적당한 위치의 편인도 연예인에겐 필수적이다.

여기에 도화(桃花)나 역마(驛馬)가 끼어들면 금상첨화다. 도화는 사람을 끄는 매력을, 역마는 왕성한 활동력을 의미한다. 대중의 인기로 먹고살고, 이곳저곳으로 많이 다니는 직업이니만큼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다.

청소년기는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연예계 진출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시기에 식신, 상관운이 오면 부쩍 이 방면에 관심 둘 경우도 있다. 일시적인 호기심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한 시대적 흐름도 무시할 수 없다. 잘 헤아려 볼 일이다.

하국근(명리연구원 희실재 원장)chonjjja@hanmail.net 010-8780-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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