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박찬언 교수 유기반도체 개발 성공

입력 2010-08-24 10:02:29

입는 컴퓨터 실용화 청신호

신문처럼 말아쓰는 디스플레이, 달력처럼 벽에 붙이는 TV, 입는 컴퓨터 등에 이용되는 유기 전자소자의 필수 기술이 포스텍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스텍 화학공학과 박찬언(57) 교수, 박사과정 장재영(26) 씨 연구팀이 내열성이 뛰어난 고리형 올레핀 고분자를 절연층으로 이용해 대기중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상보적 유기전자 회로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소재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스' 23일자 표지논문을 통해 발표됐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n형 유기반도체는 실리콘 반도체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고 동작수명도 짧아 유기전자소자의 필수 소자인 상보적 인버터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연구로 유기전자 회로 속 상보적 인버터의 게인을 대기 중에서 최대로 높여 n형 유기반도체의 성능을 120일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고리형 올레핀 고분자는 기존 올레핀 물질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열에 약한 특성이 개선된 물질이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유기반도체는 특별한 보호막 처리 없이 120일 이상 성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실제 상용화 단계에서 생산단계 단축, 생산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유기전자소자 상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n형 유기박막트랜지스터의 성능과 동작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상보적 인버터=p형 반도체로 제작된 트랜지스터와 n형 반도체로 제작된 트랜지스터 두 개를 직렬로 연결한 전자 소자로 입력 전압의 반대 전압을 출력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모든 전자회로를 구성하는데 기본이 되는 핵심 부품이다.

-게인=인버터의 성능을 나타내는 특성들 중 가장 대표적인 수치로, 입력전압 대비 출력전압의 최대값을 나타낸다.

-n형 유기반도체=전기 전도현상을 지배하는 주된 운반체가 정공(hole)이 아니라 전자인 반도체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p형 반도체와 배합해야 인버터나 반도체 다이오드로 만들 수 있다.

-올레핀(olefin)=분자 내 한 개의 탄소 간 이중 결합을 갖는 불포화 탄화수소 화합물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에틸렌, 프로필렌이 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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