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사] 이상학 한나라당 정책위수석전문위원

입력 2010-08-13 08:12:15

대구 경북서 당직 생활하다 정책전문가로 변신 "기회 주어지면 다음 총선

이상학(51) 한나라당 정책위 행정안전위 수석전문위원 겸 국회정책연구위원(1급)은 요즘 정책전문가로서의 변신에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등 지방 당직자로 평생을 지내다가 지난해 1월 상경, 중앙당에서 정책전문위원으로 일하면서 1년 8개월째 착실한 수업을 하고 있다.

성과도 적잖다. 당내 행정구역체제개편특위와 정치개혁특위, 신종플루특위, 집시법개정 TF 등의 수석전문위원으로서 당내 이견 조율과 여야 협상과정에 직접 뛰어들었다. 특히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지난 6·2지방선거에 앞서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개정, 누구나 후보지원 연설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선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 수석전문위원 등 실무진들의 입장을 십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이 수석전문위원은 중앙당 생활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대구시와 '지방 당료'로 정당생활을 마칠 뻔했다. '박근혜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지난 총선 때 그는 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이었다. 실무책임자였던 셈이다. 지난 대선 때도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당선에 힘을 쏟았다.

친박계인 서상기 의원이 시당위원장에 취임하자 그는 중앙당으로 발령이 났다. 중앙 정치무대가 낯선 그로서는 상경하기 싫었다. 1984년 신한민주당 경북도당 선전부장으로 정당생활을 시작, 25년간 5번의 대선과 7번의 총선을 지역에서 치러 '조직전문가'로 통했던 그가 이제는 "서울에 오길 잘했다"고 말한다.

대학을 다닐 때까지만 해도 그의 꿈은 소박했다. 전공(축산과)을 살려 목장을 경영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 군을 제대한 후 곧바로 '상도동'을 쫓아다니면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당시의 사회현실에 안주할 수 없었다고 했다. 198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주도한 '민주화추진협의회' 중앙인권위원으로 정치권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그는 1990년 3당 합당을 통해 민자당 경북도당 청년부장으로 당적이 바뀌었고 줄곧 신한국당, 한나라당 대구·경북도당을 지켰다. 2007년에는 한나라당 전국사무처협의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정당인'으로서 그의 좌우명은 '선당후사'(先黨後私)다. 오랫동안 당료로 일하면서 총선과 보궐선거 등 각종 선거 때마다 출마하라는 주변의 권유를 받고 기회가 주어졌지만 당명에 따라 일하고 자리를 좇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유급 당직자로서의 한계를 벗어나고 싶다"며 다음 총선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뜻을 대신했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지켜온 지역 정치권을 위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습니다. 이번엔 제 선거였으면 합니다. 그게 제가 지역사회에 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영천이 고향인 그는 대구대와 경북대대학원을 졸업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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