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후 본격적인 로봇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이에 앞서 우리는 5년 후 독일을 따라잡고 10년 후에는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
지난 7월 대구에서 개원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덕영 원장은 로봇산업의 미래에 대해 "모든 산업을 융합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주 원장은 우리나라의 로봇산업 수준에 대해 후발주자라는 점을 전제하면서 "5년 후, 10년 후에는 각각 독일과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지만 다만 (현재의) 투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전자, 전기, 통신, IT산업이 발전해 있는데다 자동차와 재료, 석유화학 등 다른 분야도 좋지만 소프트웨어가 조금 떨어진다"면서 "로봇산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우리나라는 아주 좋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주 원장과 로봇산업과의 인연은 2004년 생산기술연구원장을 맡아 로봇기술본부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2007년 제어·자동화·시스템공학회장'을 맡게 되자 그는 '제어로봇 시스템학회'로 학회의 명칭을 바꾸면서까지 로봇산업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면서 깊어졌고 올 7월 초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에 취임했다.
대구경북이 로봇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는 여건과 관련, 그는 "포항공대와 로봇연구소 등의 수준이 뛰어난데다 경북대와 DGIST의 로봇 분야 인프라도 좋다"면서 "인적 인프라가 가장 중요한데 대구경북은 이 분야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그는 ▷R&D투자 확대 ▷로봇 전문인력 양성 ▷안전성 인증기준 확보 등을 꼽았다. 지금 로봇 관련 R&D예산은 600만달러(약 700억원) 규모에 불과한데 로봇의 기술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마켓화(시장화) 지원을 위한 보급 환산사업 예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로봇산업에 주력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로봇산업은 출발선상에서부터 세계적으로 인증받을 수 있는 신뢰성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기업 위주의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중소기업 위주의 서비스로봇산업이 발달한 것과 관련, 그는 "큰 수요가 형성된다면 대기업도 달려들 것이지만 당분간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세계시장을 겨냥한 로봇을 만들어야 하고 국제적인 교류협력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의 '안전성'과 '윤리성'에 대한 국제적 기준을 마련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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