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활성화 대구가 최적지"…로봇 전도사 이명규 의원

입력 2010-08-13 08:42:06

"로봇 산업을 견인하기 위한 지역으로는 대구보다 적합한 곳이 없다."

이명규(대구 북갑) 한나라당 의원은 요즘 '로봇 산업 전도사'로 불리고 싶어한다. 이 의원은 "로봇 산업은 크게 인식, 제어, 통신, 구동 기술로 나뉠 수 있는데 이 모든 기술이 대구에 집중돼 있다"면서 "대구는 로봇 산업이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는 최적지"라면서 로봇강국 대구를 꿈꾸고 있다.

이 의원의 꿈처럼 대구경북이 국내 로봇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다. 지역 여론도 '로봇산업 진흥을 전담하는 전문기관인 로봇진흥원을 발전시켜 새로운 지역의 먹고살 거리를 창출해야 한다'는데 동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 의원은 대구의 차세대 동력 사업은 반드시 로봇이 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국로봇진흥원을 대구에 유치하기 위해 그는 지난 5년간 국회 지식경제위에서 총력전을 폈다.

그는 또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로봇 산업이 갖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로봇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어느 시점에 급격한 성장을 하는 '킬러 애플리케이션'(등장하자마자 다른 제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독점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상품이나 서비스) 시장이란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산업의 가치사슬을 다중구조로 형성해 파급효과가 큰 이점이 있다. 이 의원은 "로봇 산업은 건설·의료·국방 등 제조업 이외의 타산업과 융합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력은 그 어느 산업보다 크다"고 말했다.

대구가 왜 하필이면 로봇에 매달려야 하는지 아직도 궁금한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입장은 단호하다.

이 의원은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에게도 로봇 산업을 위한 대구의 강점에 대해 집중 설명했다고 한다. 지역 내 위치한 대학의 센서 분야, 구미의 통신 분야, 포항의 금형 분야 등이 로봇 산업을 하기에 적절하다는 설명을 거듭했다. 특히 로봇 산업은 사양화되고 있는 지역의 섬유, 모바일, 부품 산업 등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사업이어서 국가균형발전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설득 작업도 폈다.

자료에 따르면 10년 후 로봇 시장 규모는 500조원 이상이 된다.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대구는 앞으로 면밀한 지원과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이 의원은 말했다. 그래서 "로봇진흥원을 유치했다는 것에 안주하기보다는 진정한 로봇 산업의 메카로 변신할 수 있을까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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