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예약가입, 믿어도 될까?

입력 2010-08-12 09:35:34

아이폰4의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 판매점이나 온라인 사이트에서 임의로 아이폰4의 사전 예약을 받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아이폰4의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 판매점이나 온라인 사이트에서 임의로 아이폰4의 사전 예약을 받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아이폰4의 국내 출시 일정이 불투명한 가운데 판매점이나 온라인 사이트의 무분별한 예약 판매가 벌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1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통신골목. 한 휴대전화 판매업체 앞에는 '아이폰4, 지금 예약하시면 가입비, 유심, 채권료 면제'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또 다른 휴대전화 판매업체가 내건 아이폰4 홍보 현수막에도 '예약 판매 중'이라는 붉은색 글씨가 눈에 띄었다. 일부 판매점에서 아직 출시 일정조차 공개되지 않은 아이폰4의 예약 접수를 받고 있는 것.

한 판매업체 직원에게 "아이폰4를 예약하는 게 가능하냐"고 묻자, "예약 서류를 작성하면 아이폰4가 들어왔을 때 전화로 구매 의향을 묻는다"며 "이미 15명 정도가 예약했다"고 대답했다. 다른 업체 직원은 "아이폰4는 초도 물량이 적어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며 예약을 강하게 권유했다.

아이폰4의 예약 판매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아이폰4 예약'이라는 단어를 검색하자 '아이폰4 예약접수' '100대 한정 예약 판매' 등의 광고가 줄줄이 나타났다. 일부 카페나 판매사이트에는 들어오지도 않은 아이폰4 물량을 확보했다고 홍보하거나 소정의 예약 보증금이 생길 수 있다는 약정까지 붙여놨다.

이 같은 현상은 판매업자들의 영업 전략과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가 맞물린 탓이 크다. 아이폰 판매를 앞두고 대기 수요자를 묶어두려는 판매점의 마케팅 전략과 초도 물량이 부족한 아이폰을 좀 더 빨리 손에 넣으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이런 현상을 빚어냈다는 것.

판매점들은 비공식적으로 예약을 받은 뒤 KT가 폰스토어의 예약 가입 시스템을 가동하면 소비자를 대신해 예약을 해두거나 자체 물량을 확보하는 대로 소비자에게 선착순으로 아이폰을 판매한다. 그러나 KT의 공식적인 루트를 통하는 것이 아니어서 공식 예약에서 누락돼도 보호를 받을 수 없다. 또 대리점별로 공급되는 물량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은 것보다 오히려 물건을 늦게 받을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인터넷 사이트의 경우 출처를 알 수 없는 곳이 많아 자칫 개인정보가 노출될 위험도 있다는 것.

KT 경북무선마케팅단 관계자는 "현재 일부 대리점이나 온라인 사이트에서 벌이는 예약판매는 KT의 공식 방침과는 관련 없는 임의적인 활동"이라며 "아이폰4의 예약 가입은 출시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4는 최근 전파인증을 통과했으며 인증마크 부착과 배송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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