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제원/셔터속도 1/200초, 조리개 16, ISO 200, 70~200㎜렌즈, 하늘 부분에 스팟측광
맴~맴~맴~. 가로수마다 매미들의 합창이 요란하다. 한여름 속으로 탈피를 마친 매미 허물이 해질녘 실루엣으로 다가와 유년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실루엣 사진은 역광상태에서 주제를 검게 윤곽만 부각시켜 촬영하는 기법이다. 그림자처럼 표현되는 실루엣 피사체는 묘한 상상력을 발동시킨다.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촬영
실루엣 촬영의 기본은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앵글을 잡는 것이다. 건물 안에서 창밖으로, 복도에서 밝은 창이 나 있는 방향으로 주제를 배치하면 주제는 어둡게, 배경은 밝게 표현된다. 야외라면 해질 무렵 해를 마주보며 앵글을 잡으면 최적의 조건이다. 인공조명 아래에서도 역광의 원리를 이용하면 된다.
▶스팟측광으로 밝은 곳에 적정노출을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평균분할측광에서는 생각보다 다소 밝게 촬영된다. 평균분할측광에서는 카메라 노출계가 화면 전체 밝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균값으로 노출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초점은 주제에 맞추되 노출은 반드시 주제 뒤 밝은 곳을 기준으로 적정노출이 나오도록 설정해야 한다. 이때는 스팟측광이 효과적이다. 수동모드(M)에서 측광레버를 스팟측광 모드로 설정한 뒤 주제 뒤편 하늘 등 밝은 곳에 적정노출이 나오도록 셔터와 조리개를 수동으로 설정한다. 그런 다음 주제에 맞게 다시 앵글을 잡고 촬영하면 된다.
자동모드(A)나 셔터우선식(S)으로 촬영한다면 AE-LOCK(자동노출 고정) 버튼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스팟측광으로 밝은 곳에서 반셔터를 누르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적정 노출값을 찾아 준다. 이 상태에서 AE-LOCK 버튼을 누르면 측정된 노출값(셔터속도와 조리개)이 고정된다. AE-LOCK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다시 구도와 초첨을 잡아 촬영하면 된다.
AE-LOCK 기능이 없는 똑딱이 기종이라면 밝은 곳에서 반셔터를 눌러 노출을 고정시킨 뒤 그대로 다시 구도를 잡아 촬영하면 된다. 이때는 초점도 함께 고정되는 불편이 있다. 좀 더 손쉬운 방법은 노출보정기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구도를 잡은 상태에서 노출보정 기능을 노출부족(-)으로 2, 3단계 보정하면 된다. 만일 화면에서 어두운 실루엣 부분이 극히 일부분만 차지하는 경우라면 평균분할측광만으로도 무난하게 촬영할 수 있다.
▶실루엣의 핵심은 윤곽 표현
작품의 질은 이제부터 결정된다. 실루엣의 핵심은 윤곽 표현이다. 검게 나타나는 윤곽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표현하느냐가 아마추어와 프로의 분수령이다. 아마추어는 아름다움 자체에 만족하지만 프로는 윤곽선을 예의 주시하며 셔터를 누른다. 사람 등 움직이는 피사체라면 동적 요소나 액션이 강할 때가 셔터 찬스다. 피사체가 겹치지 않을 때, 카메라를 기준으로 횡으로 움직일 때 주제의 윤곽은 더 선명히 나타난다. 건물 등 고정된 피사체라면 선과 면의 특징이 잘 살아나는 위치로 발품을 팔아 앵글을 잡는 게 중요하다.
thkim2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