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백화점 매출의 5분의 1은 상위 1%의 VVIP고객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와 비교해 40· 50대 고객들의 씀씀이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은 명품가방과 화장품에 가장 많은 돈을 지출했으며, 남성들은 연령대별로 30대는 아동복, 40대는 명품, 50·60대는 건강관련 제품에 가장 많은 소비를 했다. 각 백화점들의 상반기 매출 분석을 통해 살펴본 대구 시민들의 소비 패턴이다.
◆단골고객 1%가 매출 5분의 1 창출
대구 사람들은 6개월 동안 평균 일주일 이상을 백화점 방문에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일수 173일 중 롯데카드 및 멤버스카드 구매실적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영업일수 중 평균 7.5~9일 정도 롯데백화점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은 1인당 평균 9만9천~11만원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들 고객 중 최상위 1%는 전체 매출구성비의 16~19%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20%는 71~78%의 매출구성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단골고객 1%가 전체 매출의 5분의 1을 올리고, 상위 20%의 고객이 전체 매출의 80%를 책임지는 20대 80의 '파레토 법칙'을 보여준 것이다.
◆50대 소비 늘어나
백화점 매출에서는 단연 여성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매출의 75%는 여성 고객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로는 남녀 모두 30대가 가장 많은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은 40대, 50대, 20대 순이었다.
대구백화점의 매출 분석 결과는 조금 달랐다. 여성들은 30대 고객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40대, 50대 순으로 이어지는 비슷한 패턴을 보였지만, 남성들은 40대와 50대 고객이 비슷한 비중(각각 29.4%, 29.9%)을 차지하면서 가장 많았고, 30대 고객(18.3%)이 그 뒤를 이은 것.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보수적인 대구의 중년 남성들은 익숙한 토종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있어 대백의 40·50대 남성 매출 비중이 높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이한 점은 2 0·30대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든 매출 규모를 보인 반면 40·50대의 매출은 증가한 것. 대구백화점에서 40·50대 고객의 매출은 19%, 매출 비중은 작년보다 2.0%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백 마케팅총괄실 구본승 실장은 "비교적 경기변동에 민감한 중년 고객들이 작년 불경기로 인해 지갑을 닫고 있다가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이면서 주 소비층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50대 베이비부머 세대는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뤄 물질적 풍요로움을 갖춘데다, 젊게 살고자 하는 '노무족'(외모에 공들이는 남성), '나우족'(젊음과 경제력까지 갖춘 여성)이 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연령대별 인기상품은?
대구백화점에서 고객들의 쇼핑패턴을 조사한 결과 20대 남성에게는 신발이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으로 조사됐으며, 그 외에 화장품 구매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이나 신입생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패션을 소화해낼 수 있는 운동화나 구두를 많이 구매하는데다, 최근에는 남자들도 피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30대 남성은 자신보다는 아이에게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해 아이를 갖는 시기이다 보니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이 아동복과 유아복으로 나타난 것. 또 명품의 대중화로 30대 남성들도 명품백과 남성 캐주얼이 인기가 높았다. 40대 남성의 경우 명품가방, 명품보석, 아동복의 매출비중이 컸으며 50·60대 남성은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등산복 등 아웃도어가 가장 큰 인기를 모았고 과일, 홍삼 등 건강식품도 인기있는 아이템이었다.
여성 고객은 모든 연령대에서 화장품과 명품가방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화장품의 경우 20·30대는 색조화장품, 40대부터는 한방 화장품들을 많이 구입해 차이를 보였다. 또 30대 여성 고객들은 아동복을 많이 구매했으며, 40~60대 여성 고객들은 란제리를 많이 구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백화점 구 실장은 "나이에 따라 신체적 특징과 감성이 다르다 보니 구매 비중과 인기있는 제품도 다르게 나타난다"며 "대백에서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마케팅보다는 연령대별 고객 특성을 감안한 연령차별화마케팅을 다양하게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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