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경제대국' 관문공항 1곳은 한국뿐

입력 2010-07-26 10:41:35

美 10여곳-英·佛 4곳-日 3곳 등…'동남권'에 신설 필수

미국 테네시주의 멤피스공항은 세계 제1의 화물거점 공항이다. 이 공항은 관문공항 개발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멤피스 지역은 10여년전부터 국제적인 물류운송·제조회사와 비즈니스 물류센터가 입지하면서 도시면모가 완전히 바뀌었다. 세계적 물류전문 기업인 페덱스(FeDex)가 이곳을 전 세계의 허브로 활용하고 있고 나이키, 애플사, 디즈니와 수많은 닷컵 기업등이 e-비즈니스 분배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30여개 130개 이상의 기업들이 2만여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고 멤피스공항은 30억달러 이상의 직접경제 효과를 창출, 테네시주에서 단일주체로는 가장 큰 세금과 고용 발생원이다.

관문공항의 이같은 경제효과 때문에 세계 각 국과 주요 도시들은 관문(Gateway) 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물류와 유통의 중심이 되지 않고서는 국가와 지역의 경쟁력을 도저히 확보할 수 없기 때문.

미국 10여곳, 영국과 독일, 프랑스가 각각 4곳, 중국 6곳, 일본 3곳 등 세계 10위 이내의 경제대국들은 한결같이 관문공항을 3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기존 관문공항에도 대대적인 시설투자와 경쟁력 강화대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데도 세계 10위권 경제력을 가진 한국은 하나의 단일 관문공항 시스템을 유지, 글로벌 경쟁력에서 밀릴 처지다. 관계기사 3면

홍석진 인천대 교수와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21세기 허브공항 전략 및 사례' 연구를 통해 "앞으로 국가와 지역의 경쟁력은 생산·무역·분배·물류활동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에 달렸다. 글로벌 기업들의 모든 투자가 이런 기반위에서 하게 될 것"이라며 "영남권뿐만 아니라 남부권을 아우르는 관문공항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와 지역의 경쟁력이 관문공항에서 나온다는 상황을 절감하고 있는 주요국들은 최근 10여년간 홍콩의 첵랍콕 공항을 필두로 싱가포르 창이공항, 중국의 선전공항, 상하이의 푸둥공항 등이 새로 개항했거나 대대적인 시설투자를 했다. 일본 도쿄도 나리타에 새 관문공항을 만들었고 오사카의 간사이공항·나고야의 주부공항 등 3각 관문공항 체계를 구축, 거미줄 항로로 세계를 연결하고 있다.

공항 전문가들은 수도권에 집중된 경제권 비중을 줄이고,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새로운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해서도 제2 관문공항 조성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또 김해공항은 시설한계로 동남권 중심공항 기능을 수행하기 곤란하고, 인천공항은 2단계 확장 후에도 2015년쯤엔 시설용량이 초과돼 재난시 인천공항을 보완·대체할 수 있는 공항이 필요한 것도 제2 관문공항 건설의 요구를 높이고 있다.

박광길 동남권신공항 추진단장은 "세계적인 공항 전문가들은 앞으로 서울보다는 인천을 더 경쟁력 있는 도시로 평가한다. 관문공항의 수요창출 능력때문인데 이런 측면에서 인구 2천만명에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절반을 생산하는 남부권에 관문공항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춘수·김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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