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국가산단 지주반발 '난항'…구미, 연말착공 '순항'

입력 2010-07-20 10:06:47

경북의 경우 포항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는 반면 구미 국가산업단지는 순항하고 있다.

◆포항산단은 도대체 언제?

포항 구룡포읍과 동해면, 장기면 일대 620여만㎡(187만여평) 규모의 포항블루밸리 조성사업은 애초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 완공 시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추진 속도가 '느림보' 수준이다.

부품소재산업 생산기반 구축과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 기치를 내걸고 지난해 9월 국가산업단지로 승인고시된 포항블루밸리는 기계, 철강, 선박, 자동차부품, 에너지, IT업종 등을 유치한다는 개발 청사진을 갖고 출발했다. 13조원의 생산유발과 4조원의 부가가치유발, 4만명의 고용창출 등의 개발 기대효과 홍보도 이어졌다.

하지만 원천적으로 조성사업 반대를 주장하는 일부 지주들의 강한 반발과 LH공사 측의 소극적인 사업추진으로 아직까지 토지와 지장물 조사가 진행 중이며, 본격적인 지주 보상이 언제부터 실시될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가산단에 편입되는 4천470여필지 중 90%를 차지하는 사유지 3천800여필지의 토지소유자 2천100여명과 철거되는 12개 마을의 430여가구의 원만한 보상과 이주대책이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LH공사와 포항시는 올 8월에 편입 토지와 지장물 감정평가를 의뢰해 내년 초 보상작업을 끝내고, 내년 3월에 공사를 착공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현재로선 안개 속이다.

◆구미산단은 순항중

구미 국가산업단지(하이테크밸리)는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국가산업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1단지 구조고도화 사업 대상 부지인 대우일렉트로닉스 구미사업장 부지 매입으로 구조고도화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데다 4공단 확장단지 조성사업과 5공단 조성사업이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1단지 구조고도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단지공단은 36만5천여㎡의 대우일렉트로닉스 부지에 전자의료기기, 그린에너지, IT 융·복합소재, 정밀금형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집적화단지를 조성하고 생산과 주거환경이 조화된 창조적 복합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산단공은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사업설명회와 공청회를 거쳐 지식경제부로부터 승인받은 후 9월쯤 구미1단지 구조고도화 시범사업의 기본계획을 고시할 방침이다.

구미시 옥계동과 산동면 신당·인덕리 일원 245만7천㎡ 규모의 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 조성사업도 지지부진하던 보상 합의가 원만하게 타결돼 현재 90% 이상 보상이 완료돼 올 연말쯤 착공할 전망이다. 2012년 말 준공 예정인 이곳은 디스플레이, 모바일, 부품소재 등 첨단 IT업종과 전지·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산업, LED(발광다이오드)산업 등이 입주할 계획이다. 정주 여건 조성을 위해 외국인병원과 전원주택, 자립형사립고, 기술연구센터 등도 입주시킬 계획이다. 구미시 해평면 금산리와 산동면 도중리 등 10개리 일원 10㎢에 국비 1조2천억원이 투입되는 5단지 조성사업도 올 연말까지 보상을 마무리한 뒤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4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구미·정창구기자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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