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벙덤벙 김여사의 초보운전 탈출기] ② 시내운전(안전거리 확보)

입력 2010-07-15 11:34:28

'김 여사'의 인기가 여전하다. '김 여사'란 운전에 서툰 여성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 2006년 인터넷에서 처음 등장했다. 여성 운전자 1천만 명 시대를 맞았지만 운전에 서툰 여성의 이런저런 모습들은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 주변에 쉽게 만날 수 있는 '김 여사'들의 초보운전 실패담과 탈출방법을 소개한다.

주부 김진형(40) 씨는 최근 시내주행을 나섰다가 낭패를 당하고 말았다. 시내 네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빨간등에서 녹색등으로 신호가 바뀌는 순간 앞서 있던 트럭이 출발했다. 무의식중에 뒤따라 출발했던 김 씨. 그러나 앞서 가던 트럭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는 게 아닌가. 놀란 나머지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꽝'하고 앞차를 추돌하고 말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김 씨는 앞차 운전자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수리비를 요구했다. '갑자기 급정거를 해 추돌사고가 났으니 앞차 운전자가 전적으로 잘못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트럭 운전자가 오히려 수리비를 요구하는 게 아닌가. 한참 동안 실랑이를 벌였지만 해결되지 않아 남편에게 전화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도움을 청한 김 씨는 그제서야 '안전거리 미확보'로 자신의 잘못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김 씨는 경찰에 신고하려는 운전자를 말리느라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초보 여성 운전자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것이 시내주행. 아직 핸들의 감각조차 완전히 익히지 못한 상태에서 시내주행은 두렵기만 하다. 더구나 시내에는 끼어들기, 음주운전 등 다양한 위험이 여성운전자들을 노리고 있다. 특히 '안전거리 확보'는 초보운전자가 간과하기 쉬운 운전예절이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교통 질서다. '교통흐름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앞차와 지나치게 가까이 붙여 운전하다 접촉사고를 유발할 수 있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먼 거리를 유지하다가는 끼어들기 차량에 의해 자리를 내주기 일쑤다. 조금만 간격을 두면 빵빵거리는 뒤차들의 짜증도 부담스럽다.

일정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모든 차량은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주행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스스로 앞차와의 추돌을 피하는 것이 정답이다. 따라서 초보운전자는 차량 속도와 그날의 기상상황에 맞춰 언제든 멈출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의 제동거리도 사전에 파악해두는 게 좋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자칫하면 자신의 실력(?)을 다 발휘하기도 전에 예상하지 못한 사고를 칠 수 있다는 것. 특히 앞지르기나 차로 변경을 시도하는 것은 사고를 부르는 자살행위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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