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만화로 첫선, 1963년 TV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아톰'(Atom)은 일본 로봇산업의 아이콘이다.
1963년에 나온 일본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鐵腕アトム)에 나오는 로봇 아톰은 일본 로봇 업계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인지도 모른다.
아톰 탄생 50주년인 2003년 일본은 아톰의 재현 가능성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인식하면서 로봇 산업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특히 혼다(Honda)사가 2001년 두 발로 걷는 '아시모'(ASIMO) 로봇을 개발해 공개하자 일본 로봇 업계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아시모의 등장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서막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아시모에 대한 일반 일본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철완 아톰' 탄생 이후 50년이나 지난 시점에 나온 로봇 아시모는 두 발로 겨우 걸을 수 있는 정도로 아톰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있는 장난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의 데츠오 고도쿠(神德徹雄)박사는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미래 로봇의 모습이 아톰과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인 것은 맞다"면서도 "일반인과 전문가가 생각하는 로봇의 개념에는 엄청난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모에 대해서도 "일반인들은 만화 같은 이야기가 당연히 현실화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시모 같은 로봇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혼다의 '아시모'든, 미쓰비시중공업의 '와카마루'든, 소니의 휴머노이드로봇이든 간에 일본의 로봇 산업이 지향하는 로봇의 이상은 인간과 같은 감정과 지능을 갖고 있는 아톰이다.
'철완 아톰'은 2009년 12월 '아스토로 보이(Astroboy), 아톰의 귀환'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제작, 개봉되기도 했다. '철완 아톰'은 원래 1952년부터 '소년지'에 연재되던 데쓰카 오사무(手塚治蟲)의 원작 만화를 1963년 총 193편의 TV 애니메이션 영화 시리즈로 제작 방영한 것. 당시 시청률이 40%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끈 이 애니는 로봇애니의 원조가 됐다. 줄거리는 당시로서는 수십 년 뒤인 2030년 과학청 장관 텐마 박사가 사고를 당한 아들을 대신할 로봇 '아톰'을 개발했으나 아들로 여겨지지 않아 실패작으로 여겼지만 인간의 감정을 가진 아톰이 인류의 평화를 위해 싸운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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