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수시, 지원전략…'나는 어떤 전형요소에 특히 강한가'

입력 2010-07-06 07:47:28

수시모집은 정시모집에 비해 반영되는 전형자료가 다양하고 전형 방법이 매우 복잡하다. 수능 성적으로 당락이 나뉘는 정시모집과 달리 수시모집의 특징은 단계별 또는 일괄합산으로 반영하는 전형자료(학생부, 논술, 면접, 적성, 비교과 등)의 특성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전형 유형별로 당락에 영향력을 미치는 전형자료가 다르고, 반영되는 여러 전형자료들이 합격에 영향력을 미치는 정도가 같지 않다. 수험생들은 목표 대학이 해당 전형 유형에서 어떤 전형자료를 중심으로 선발하는지, 그리고 자신은 어떤 전형자료에 남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고 목표 대학의 전형 유형을 선택해야 합격의 확률을 한층 더 높일 수가 있다.

일반적인 지원 수준을 살펴보면, 수능과 학생부 교과성적이 모두 1, 2등급인 경우, 상위권 대학의 논술 중심 전형(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은 우선선발 포함), 학생부 중심 전형, 면접 중심 전형(자연계) 등에 포괄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수능과 학생부 교과성적이 모두 3, 4등급인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거나 낮은 주요 대학의 논술 중심 전형, 중위권 대학의 학생부 중심 전형과 면접 중심 전형에 지원이 가능하다.

수능에 비해서 학생부 성적이 높아 수시모집에서 반드시 합격하고자 하는 수험생이라도 해당 대학의 전형유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논술, 면접, 적성 등의 전형자료에 자신 있는 수험생이라도 자신의 수능 성적이 지원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 매년 수시모집에 합격하고도 수능최저학력기준 미달로 등록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대학별 수시 합격자의 20~50%가 된다.

◆학생부 중심=학생부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전형의 수시1차는 모집인원이 적고 경쟁률도 낮다. 반면에 수시2차는 수시 1차에 비해 모집인원과 경쟁률이 다소 높아진다. 한편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중위권 대학의 학생부 중심 전형은 수시1차, 2차에 관계없이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이 몰려 경쟁률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주요 대학의 경우 교과성적뿐만 아니라 비교과 성적을 함께 반영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비교과 성적의 반영 방법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학생부를 80~90% 반영하는 학생부 중심 전형은 일괄합산 또는 2단계 전형에서 학생부와 함께 면접을 10~20% 비율로 반영한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한다. 반면 대구예술대 한국음악, 피아노, 관악, 실용음악학과처럼 예능계열 학교의 경우 100% 실기만 보는 곳도 있다.

◆논술고사 중심=논술고사 중심 전형 대학은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이 대부분이다. 우선선발 전형에서 논술고사 100%로 선발하는 대학은 경희대, 고려대, 단국대, 동국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인하대, 중앙대 등이고, 국민대와 한국외대는 해당 전형유형에서 모집인원 전부를 논술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또한 동국대 일반전형, 숙명여대 논술우수자(일반선발), 단국대 논술우수자, 인하대 논술우수자 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다.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은 우선 선발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높게 설정해 일반 선발에 비해 수능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논술 100% 또는 논술 80%+학생부 20% 비율로 선발한다. 지난해 한양대 일반우수자 경영학부의 경우 64명 모집에 5천382명이 지원해 최초 경쟁률은 84대 1에 달했지만, 우선선발에 해당되는 학생들의 경쟁률은 결시율을 감안하여 대략 8대 1 정도로 낮아졌다. 금년에 우선 선발의 수능최저기준이 향상되는 대학의 우선선발 경쟁률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논술고사의 실질 반영비율이 높은 경우, 학생부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논술 성적이 우수하다면 논술 실시 대학에 적극 도전해 볼 수 있다. 한편 수능과 학생부 성적이 부족한 경우 논술 100% 전형으로 합격을 노리는 수험생이 적지 않지만, 실제로 합격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 경우 지난해 논술 기출 문제와 금년도 모의 논술 문제를 풀어보고 사전에 지원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 현명하다.

◆구술면접 및 적성검사=구술면접고사 중심 전형은 입학사정관제, 글로벌인재, 미래인재, 특기자 등 특별전형이 대부분이다. 구술면접고사 중심 전형은 대부분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며, 학생부 중심 전형과 논술고사 중심 전형에 비해 수능최저학력기준 반영대학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금년에 처음 전공적성검사를 실시하는 세종대를 비롯해 가톨릭대, 경원대, 광운대, 고려대(세종), 한양대(에리카) 등이 적성검사를 시행한다. '학생부+적성검사'로 일괄합산하는 전형은 학생부에 비해 적성검사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높다. 적성검사는 객관식 시험이므로 해당 대학별로 출제 영역과 난이도 수준을 고려해 맞춤 대비를 하도록 하고, 가능하다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을 묶어 함께 준비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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